
과감히 사표를 던질 수 있는 꿈.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소망이다. 이보다 한 발 더 나가서 사표를 던지려 할 때 현 직장에서 그가 남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이보다 좋은 그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텔코리아 정수진 사장(57)은 모든 직장인들의 소망을 실현했다.
LG·노텔 합작사 출범 주역 중 하나인 노텔코리아 정 사장이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또 다른 길을 선택했다. 합작사 합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양측 회사 최고 경영자들이 정 사장의 합류를 원하며 수시로 전화를 걸어 만류하고 있지만, 새 삶에 도전하기 위해 이 같은 제의를 사양했다.
“나이를 의식하고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젊게 일하고 싶은 데 합작사에 합류 할 경우 나이라는 벽 때문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에 관해서는 3주간 휴가를 내고 일단 쉬고, 조만간 IT업계에서 새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내 인생에 있어 던지는 2번째 사표입니다. 좀더 사업가 정신에 가까운 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 사장은 노텔에 합류, 지난 6년 간 한국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조직을 무리 없이 이끌어 왔다. 하지만 정 사장은 한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고 말했다. LG와의 합작사에 부하 직원들을 남겨 두고 자신만 떠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직원들이 아쉬워 하지만, 새 길을 찾아 나서는 선배에 대해 박수를 쳐주는 분위기입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