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업계 "中 불법복제 근절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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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콘텐츠 해적행위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새 대안 수익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불법복제를 근절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독자적인 수익발굴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EA와 워너브러더스, R2G 등 콘텐츠 업체들이 최근 실효성이 별로 없는 단속 일변도 정책에서 대안 모델 개발로 전략을 전환, 성과를 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의 해적판 규모=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중국을 주목하고 있지만 이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국제 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음반의 약 85%, 금액으로는 4억1100만달러어치가 해적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미국영화산업협회(MPAA)는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해적행위로 인한 손실이 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제 원천적 차단 시도 =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PC 및 가정용 게임기 타이틀 판매로 거의 대부분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EA는 중국에서만은 복제가 어려운 온라인쪽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이 회사는 내년초부터 자사의 중국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을 직판할 예정이다. 온라인 게임은 불법복제가 쉽지 않을뿐더러 중국에서는 온라인 서비스쪽에서 수익모델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영화사들도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워너 브러더스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시스터후드 오브 더 트래블링 팬츠’ 개봉과 동시에 중국에서 DVD를 발매했다. 캠코더로 촬영해 불법 복제본을 만드는 시간을 원천적으로 차단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이 회사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불법복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보자는 시도라는 점에서 동시발매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또 75센트에서 1달러에 팔리는 복제판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올 초 개당 2∼4달러 수준의 저가 DVD타이틀을 판매하기도 했다.

음반업체들이 온라인 음악배급 감시 목적으로 설립한 R2G도 최근 바이두닷컴을 고소해 법원으로부터 서비스 중단명령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대안 수익 모델 발굴 =본업을 응용한 대안 수익모델의 발굴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그룹이 스판텍스 업체인 라이크라로부터 협찬받아 추진한 ‘라이크라 마이 쇼’가 대표적이다. 재능있는 신인 발굴이라는 목적이라는 점에서 중국판 ‘아메리칸 아이돌’격인 이 대회는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중국 전역에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방송됐다. 대신 유니버설 뮤직그룹은 라이크라의 협찬료외에도 광고수입과 이 콘테스트 뒷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월 1달러에 판매함으로써 짭짤한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대기음 시장도 음반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 ‘양 첸강’이라는 신인가수가 부른 ‘마이스 러브 라이스’라는 노래는 무려 1000만명이 통화 대기음 용도로 구매를 했다. 온라인 음악 판매업체인 톰 온라인은 “한달 만에 CD 70만장에 상응하는 매출을 거뒀다”며 “앞으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신인 가수 발굴과 음반 취입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