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서비스 무게 중심 `모바일기기`로 바뀐다

“MP3플레이어로 음악만 듣니? 난 MP3플레이어로 전화도 건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전화(VoIP)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VoIP(인터넷 전화)시장의 무게중심이 기존 PC환경에서 아이팟, PDA 등 모바일 기기쪽으로 옮겨갈 조짐이 보인다고 C넷이 26일(현지 시각)보도했다.

최근 VoIP가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노트북이나 PC에 통신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나 전화를 걸 수 있는 VoIP서비스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통화량이 많은 기업체를 중심으로 VoIP서비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넷은 이러한 VoIP기술진화의 종착역으로 MP3플레이어나 PDA 같은 모바일 기기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VoIP업체 어스링크의 스테판 하위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전화할 때마다 PC부팅을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VoIP시장이 개인사용자를 수용하려면 VoIP서비스의 탈 PC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어스링크는 자사의 VoIP용 프로그램을 윈도 이외에 자바, 애플OS, 기타 모바일용 OS로 전환해서 인터넷에 공개하는 작업을 내년초까지 끝낼 예정이다. 또 아일랜드에 위치한 치체로 네트워크는 최근 휴대폰 환경에서 작동되는 VoIP프로그램을 공개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오는 PDA와 MP3플레이어가 통신SW를 돌리는데 충분한 메모리와 프로세싱 속도를 갖고 있어 실제로 아이팟으로 전화를 거는 날도 멀지 않다고 전망한다.

야후에 VoIP기술을 제공하는 카운터 패스 솔루션의 브룩 사장은 “VoIP가 PC환경을 넘어서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접목되면 시장수요는 엄청나게 커진다”면서 모바일 VoIP의 도래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인포네틱 리서치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8년까지 전세계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의 40%가 VoIP서비스를 사용하게 된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주요 인터넷업체들은 너나 없이 VoIP전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우선 이베이가 VoIP업체 스카이프를 26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구글은 VoIP가 가능한 구글토크와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맞대응을 했고 AOL은 지난주 토탈토크라는 VoIP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