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미디어 업체들의 인터넷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스코프, 타임워너, 비아콤 등 전통적인 미디어 업체들은 야후나 구글과 같은 대형 포털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웹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막대한 자금과 전통 미디어로서의 인지도 등을 앞세운 이들이 신흥 인터넷 미디어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이 인터넷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는 온라인 이용자 증가는 물론 온라인 광고 시장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언론재벌이자 뉴스코프 회장인 루머트 머독은 “신문이 인터넷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밝힐 정도로 기존 매체들의 온라인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통 미디어 업체인 뉴스코프는 최근의 행보로 이같은 전략을 실천에 옮겼다. 이 회사는 지난 몇달간 인터넷 업체 인수에 13억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10대 대상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닷컴’에서부터 비디오게임 채팅 서비스인 ‘게임스파이닷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를 위해 인터넷 사업부까지 신설했다.
타임워너도 인터넷 사업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최근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AOL 부문을 버릴까 고심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타임워너의 리차드 파슨스 회장은 AOL을 두고 ‘우리에게 커다란 성장 기회’라며 태도를 바꿨다.
이들 업체들이 웹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데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급증과 온라인 광고 시장 확대가 가장 큰 기반이 됐다. 올해 미국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420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케이블 TV 가입자인 7300만가구의 절반을 넘는 수치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wC에 따르면 인터넷 광고 시장은 2004년 기준 96억달러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1410억달러에 이르는 전체 광고 시장에 비하면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인터넷 광고 진영의 침식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아직까지 전통적인 미디어 업체가 아니라 대형 인터넷 업체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다. 대형 미디어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래리 크레이머 비아콤 사장은 “전통 미디어 업체들이 이제는 인터넷 광고가 현실이며, 이것이 아직 매출면에서 미미하지만 앞으로 성장세가 클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미디어의 온라인 광고를 견인하는 요소는 방문자수다. 지난 8월 기준 미디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한 사이트는 야후로 1억2200만명이 다녀갔다. 반면 폭스뉴스, 폭스스포츠 등 뉴스코프의 웹사이트는 8월 방문자가 1200만명에 그쳤다. 월트디즈니는 3000만명, 비아콤은 3980만명을 기록했다.
전통 미디어 업체들이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는 데 대해 인터넷 업체들의 대응도 만만찮다. 야후는 최근 종군기자를 고용해 세계 분쟁지역에 대한 탐사보도에 나선데 이어 베스트셀러 작가와 금융·경제계 저명 인사들을 컬럼리스트로 고용,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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