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메인콘텐츠제공업체(MCP) 하나로드림(대표 김철균)이 두루넷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하나포스닷컴(http://www.hanafos.com)으로 유입시키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하나로드림의 고객 기반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드림은 기존 코리아닷컴에서 메일·커뮤니티·자료실 등 각종 콘텐츠 혜택을 받던 두루넷 가입자를 위한 전용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두루넷 가입자 회원을 유입시키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코리아닷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성글로벌네트웍이 아직까지 인수작업 및 서비스 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100만명에 이르는 두루넷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루넷은 지난달 두루넷 가입자에게도 하나포스닷컴의 24가지 특별 혜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하나로드림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드림이 두루넷 가입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있어 대성그룹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김철균 사장은 “예정된 수순대로 이번 달부터 두루넷 가입자 중 코리아닷컴에서 콘텐츠 서비스 혜택을 받던 고객을 하나포스닷컴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며 “두루넷 가입자까지 하나포스닷컴의 24가지 특별 혜택 서비스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하나포스닷컴은 400만명에 달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하나로드림의 두루넷 가입자 유입은 대성그룹의 코리아닷컴 인수와는 별개”라며 “고객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적인 업그레이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룹 차원의 문화콘텐츠사업 강화를 위해 코리아닷컴 인수자로 나선 대성글로벌네트웍은 기존 두루넷 가입자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하나로드림의 가입자 확대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코리아닷컴이 지닌 브랜드 가치를 통해 대성그룹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기존 가입자에 대한 처리와 서비스 내용은 실사 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업계 일각에서는 코리아닷컴 인수에 대성그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두루넷 가입자까지 고객 기반으로 확보한다는 하나로드림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합병키로 한 올해 말이 되면 코리아닷컴이 두루넷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메일·커뮤니티·자료실 등 콘텐츠 서비스가 사실상 종료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