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고민하는 가장 큰 문제는 정보에 대한 관리다. 기업의 정보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의 정보 관리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효율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예산 부족으로 그때 그때 인프라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해 왔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정보량의 증가에 따라 무계획적으로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기업 전산 환경은 이제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하게 됐다. 이른바 ‘자연증가적’인 인프라 확장은 전산 환경의 관리를 어렵게 하고 투자된 시스템의 효율성마저 저하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3년, 5년 이상의 미래 시점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데이터를 통합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자연증가적 인프라 확장이 아닌 계획적 인프라 확장에 노력해야 한다. 계획적인 인프라 확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정보에 중요도를 부여해 계층화된 스토리지에 선별적으로 분류, 저장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령 오래된 e메일 정보는 고객에 대한 기밀정보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 효율적으로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계층형 스토리지의 기본 취지다. 이를 통해 기업은 투자 활용도를 높이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관리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계층형 스토리지와 분산되어 있는 스토리지 자산을 광역적으로 통합하는 스토리지 네트워킹 통합을 통해 모든 정보를 중앙에서 집중 관리하는 인프라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물리적으로 어느 곳에 위치해 있든 스토리지·서버·애플리케이션 등 데이터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인프라(GEDI)’ 전략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중앙 집중적 관리가 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원하는 때에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정보 보안과 정보 접근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최선의 답도 업게 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인프라의 비전은 다음과 같은 5단계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는 스토리지 활용도와 접속성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스토리지를 네트워크화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다. 2단계는 계층별 가용성과 요구되는 기능 등을 고려, 가장 비용 효율적인 스위칭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3단계는 라우팅 기술을 도입, 더 큰 범위의 원거리 자원 공유를 제공함과 동시에 장애 격리를 통해 전체 패브릭을 보호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며, 4단계는 스토리지영역네트워크(SAN) 확장 기술을 이용하여 광역네트워크(WAN)에 걸쳐서 자원을 공유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5단계는 데이터 이동·가상화·자동화와 같은 인텔리전트 서비스를 도입해 강력한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요약하면 불규칙하게 확장된 인프라의 통합, 스토리지 네트워크 디자인 및 관리 비용 절감, 역동적인 네트워크 자원 분배를 통한 자원 활용 및 관리 효율성 향상, ILM의 준수와 동시에 중앙집중적 정보 관리 그리고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100% 비즈니스 가용성 보장 등이다. 기존 자산에 대한 투자를 보호하면서도 이러한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계층형 스토리지와 스토리지 네트워킹을 통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인프라 개념을 숙지하고 실현해 나가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맥데이터 이영보 지사장 young-bo.lee@mcda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