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 콘텐츠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은 콘텐츠가 차세대 먹거리를 제공하는 디지털 신경제 패러다임의 핵심 가치이자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엔터테인먼트 △에듀테인먼트 △인포테인먼트의 3대 장르로 분화되고 디지털 융합화가 촉진되면서 더욱 다양하게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다.
나아가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는 기술과 제도, 미디어, 생활방식까지도 융합함으로써 경쟁력을 획득하고 창조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해 문화 콘텐츠로서 문화현상을 반영한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콘텐츠는 지식 창조시대를 견인하며 산업 전체에 미치는 연관 및 파급 효과가 매우 커서 정부 정책의 연계와 통합의 필요성이 크다.
콘텐츠 산업 정책의 요체는 △핵심 정책 과제의 개발과 우선 순위의 선정 △정책 역량 고도화 및 선택과 집중 △역할 효율성의 추구다. 이는 경제활성화, 투자활성화, 산업 전후방 효과를 불러오는 데 중요한 관건이다. 즉 콘텐츠 산업 정책의 지혜로운 수립은 디지털 신경제 시대 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정책 부처 간의 업무 중복, 불필요한 예산 운용으로 인한 부담과 경쟁 격화 등 비효율적 부분을 최소화하고 지식기반사회의 정책 효율성을 창출함으로써 예산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는 동반성장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콘텐츠 산업 정책은 크리에이티브 밸류 체인과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의 기반 활성화를 핵심 목표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콘텐츠의 분야별 역할과 이에 따른 선택과 집중 및 협력이 중요하며 지식 창조시대를 선도하고 선진한국을 실현할 콘텐츠 중심의 정책을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
예컨대 에듀테인먼트는 지난 10여년 동안 교육정보화를 주도하며 이 분야의 전문성을 축적해 온 교육인적자원부가 인력양성 부문과 함께 총괄하는 게 적절하다. 이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 역량을 극대화하고 정책 효율성을 최대화하는 적절한 포지셔닝 전략이 될 것이다.
국가 사회 전반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교육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중시되므로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에듀테인먼트의 효용과 기여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는 주무 정책 담당인 문화관광부의 고유 영역이 되어야 한다. 특히 콘텐츠의 프런트 엔드에서 소비자의 감성를 자극하는 콘텐츠의 완성도, 흥행을 결정하는 문화예술적 감성 스토리텔링과 크리에이티브의 핵심 기반을 풍부하게 구축하는 데 요구되는 정책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중소 벤처기업과 대기업 등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지식 정보 콘텐츠를 다루게 되므로 주무 정책 부처인 산업자원부가 적합하며 산업 클러스터와 기반 조성, 수출 등 글로벌 경쟁 시장 개척, 연관 산업의 하드웨어 기반을 담당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IT 산업 발전을 주도한 정보통신부 역시 콘텐츠 정책에서의 역할과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백엔드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좌우할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 시스템 설계, 데이터 프로세싱, 클라이언트 서버 프로그래밍 등 콘텐츠 산업 전반의 핵심 엔진으로서 경쟁기반을 강화하는 데 요구되는 정책 지원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그 역할과 기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디지털 신경제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가 초래하는 기회와 위협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협조는 법무부 및 재정경제부까지 필요에 따라 통합해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콘텐츠산업 정책은 디지털 신경제 시대의 국가 정책 리더십과 역량을 고도화하고 현재 직면한 민생문제, 청년실업, 경제 양극화 등을 해소하는 실마리를 찾아냄으로써 진정한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루어 선진한국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전충헌 코리아디지털콘텐츠연합 대표 kodic@kod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