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을 둘러싼 사업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22개 재난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수주전이 모토로라와 노키아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이 국가통합망 시범사업 입찰을 마감한 결과, 모토로라코리아와 에이피테크, EADS시큐어네트웍스코리아(노키아)와 서울통신기술이 각각 손을 잡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와함께 시스템통합(SI) 업체 현대정보기술(대표 백원인)이 도전장을 냈다.
이에 따라 시스템 분야에서는 에이피테크·서울통신기술·현대정보기술 등 3개 업체가, 단말기 분야에서는 서울통신기술-에이피테크 컨소시엄, 시그널정보통신-경봉기술 컨소시엄 등이 국가통합망 시범사업 수주를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됐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시스템 및 단말기 분야에서 3개 업체, 2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참여 업체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결국은 모토로라와 노키아간 한판 대결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범 사업 입찰에 불참한 국내외 다른 네트워크 시스템 및 단말기 업체들은 “시범사업 제안서(RFP)가 명시한 기술규격은 특정 업체만이 만족시킬 수 있다”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국가통합망 구축을 둘러싼 특혜 공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 시범 사업은 시스템 117억 원, 단말기 16억 원 등 총 133억 원 규모로 주무 부처인 소방방재청은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재난 대응 관련 22개 기관에 대해 디지털TRS 통합망을 시범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