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11일(현지시각) 인스턴트 메신저를 호환토록 하겠다는 발표 이후 보안전문가들이 이에 따른 더욱 거센 웜바이러스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C넷은 인스턴트 메시저(IM)가 최근 웜바이러스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으며 이번에 MS와 야후의 메신저가 호환되면 웜의 공격을 받는 사용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스턴트 메시징 보안 전문업체 IM로직의 존 사코다 CTO는 “마이크로소프트·야후를 비롯해 여러 업체들이 글로벌 IM 네트워크를 제공, 많은 소비자들이 이에 접속함에 따라 IM 웜이 더 빨리 확산되고 더 많은 엔드유저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사용자들은 이전에 비해 웜과 악성코드의 공격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게 보안 업체들의 주장이다. IM로직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인스턴트 메신저와 P2P 네트워크를 공격한 사례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3295%나 급증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웜바이러스는 혼합 또는 호환되는 네트워크에서 더욱 급격하게 증식해 네트워크가 더욱 방대해지고 사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보안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MS와 야후의 인스턴트 메신저 제휴는 어찌 보면 야후 메신저 사용자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 MS 메신저는 이미 IM 웜바이러스의 가장 흔한 목표로 인식되고 있다. 올 3분기 메신저 공격 사례의 62%가 MSN메신저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는 게 IM로직의 설명이다. 반면 같은 기간 야후 메신저를 공격한 사례는 겨우 7%에 불과했다.
사코다 CTO는 “MSN을 목표로 했던 웜은 야후 메신저 역시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신저 호환에 따른 보안 문제는 양사도 잘 알고 있다.
야후 대변인인 테렐 칼스턴은 “안전한 IM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메신저 서비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MSN 매니저 브룩 리처드슨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는 소비자의 보안과 안전, 사생활보호를 유지하면서 IM 호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넬레이팅스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는 아메리카온라인의 AOL인스턴트 메신저가 지배하고 있으며 지난 9월 사용자는 5150만명에 이른다. MSN은 2730만명, 야후는 2190만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는 최근 각자의 메신저를 호환,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중반이면 양사 메신저 이용자들은 상대방이 온라인에 접속해 있을 경우 메시지를 송·수신함은 물론 이모티콘을 공유하고 친구를 추가하며 PC에서 PC로 음성 통화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