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휴대폰 판매 1억대 기록 수립을 눈앞에 둔 삼성전자도 남모르는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다. 3세대(G) WCDMA 휴대폰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WCDMA 시장에서 LG전자에 기선을 제압당한 뒤 올해 들어서도 세계 1위 노키아를 비롯, NEC 등에 밀리는 상황이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참에 세계 3G WCDMA 시장에서 대공세를 취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의 아킬레스건, WCDMA 휴대폰”=올 3분기까지 삼성전자가 WCDMA 시장에서 거둔 성적은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하다. 시장조사기관 SA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분기 20만대, 2분기 70만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 역시 각각 2.7%, 7.6%를 기록했다. 이 성적은 1분기 80만대, 2분기 140만대, 3분기 110만대를 판매한 LG전자와 대조적이다. 현재 보다폰, T모바일, 오렌지 등 유럽 사업자에 3G 휴대폰을 공급중인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총 200여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대로라면 올해 삼성전자의 3G WCDMA 단말기 판매량은 400만여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제패, 시동”=삼성전자는 우선 올 4분기 200만대의 WCDMA 휴대폰을 판매, 내년 3G 시장 제패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WCDMA 시장에서 15∼2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WCDMA 휴대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유럽에서 반응을 얻고 있는 ‘Z500’ 등 WCDMA 라인업에다 신규로 3∼5개 모델을 추가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 휴대폰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슬림형을 개발, 제품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도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WCDMA폰을 비롯, 슬림형 3G폰 등 제품 라인업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망=내년 전 세계 WCDMA 단말기 시장은 일본을 포함, 올해 4000만대에서 2배 이상 성장한 8000만∼9000만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보다폰, 싱귤러 등 해외 사업자들이 3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설비투자를 본격화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DMB 등 영상통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WCDMA 사업이 보다폰 등 메이저 이동통신 사업자에 대한 공급 규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G 시장은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했을 뿐 아니라 버그 등 기술적 문제도 제기됐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WCDMA 시장에서 더욱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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