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불을 밝히는 ‘발광다이오드(LED)’ 가격이 세계시장에서 연일 하락하고 있다.
휴대폰 백라이트 등에 사용되는 LED 가격은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백색 및 청색 LED 모두 지난 2003년 대비 30∼35% 이상 떨어졌다.
세계최대의 LED 생산국인 일본은 이의 원인으로 △LED 용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휴대폰용 수요부진 △PC 및 LCD TV 등 신규시장 보급의 제한 등을 꼽고 지속적 부진을 점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 조차 최근 들어 한국이나 대만, 중국 등 신규 기업들의 증산 공세로 미래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얼마나 떨어졌나=주력품인 백색 LED 가격은 휴대폰 백라이트 등에 사용하는 모델이 현재 개당 30∼36엔 정도. 지난 2003년 3분기(10∼12월)부터 가격이 하락해 최근 2년간 절반 가깝게 내렸다. 올 후반에 들어서면 하락 폭이 조금 축소될 것으로는 보이나 단말기업체들의 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백색 LED는 주로 휴대폰 백라이트 및 카메라용 스트로보에 장착된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한 휴대폰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서서히 오르던 수요가 재차 둔화됐다. 다이닛폰인쇄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수주는 받아놨지만 겨우 본전치기 장사”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는 LED 수요를 일으켰던 카메라폰 보급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수요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이밖에 세계 각국에서 저가 휴대폰 붐이 일며 휴대폰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 노력에 LED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휴대폰 이외의 유망시장을 공략하라=휴대폰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요구에 LED업계는 제2, 제3의 성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C시장과 LCD시장이 그 곳이다. 이미 다수의 대형 PC업체들이 신제품에 LED를 장착하고 있으며 소니의 경우 일부 고가 LCD TV에 LED를 사용했다.
단지 PC나 TV는 LCD 표시장치의 면적이 크기 때문에 대당 사용하는 백색LED 개수가 휴대폰보다 훨씬 많다. 이는 PC업체에게는 원가 상승의 요인이다. 현 상태에서는 가격 경쟁력 있는 냉음극형광방전관(CCFL)이 주류를 이룬다.
<>전망은=LED업체들 사이에서는 ‘지속적인 원가 인하없이 휴대폰업체만 믿다 가는 망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일본의 조사기관인 후지키메라총연에 따르면 올해 백색LED 세계시장은 수량으로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53억2000만개이지만 금액으로 볼때는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한 2조4800억 정도로 그칠 전망이다.
또한 공급면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일 업체들이 설비 증강에 나서는 한편 한국, 대만, 중국 등의 업체들은 저가를 무기로 점유율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키패드 등에 들어가는 범용 제품은 일본시장에서 개당 10엔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청색LED도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백색LED에 수요를 빼앗겨 가격인하가 거세다. 현재 일본시장에서 개당 20엔 전후로 2년 전 보다 40% 가깝게 떨어졌다. 당분간 LED 시장에 봄 날이 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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