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루한 대립이 수년째 계속돼온 차세대 DVD포맷 전쟁에서 블루레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는 소니 주도의 블루레이 진영이 도시바의 HD DVD를 제치고 표준 경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C넷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러나 HD DVD 진영이 경쟁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차세대 DVD플레이어를 구입하는 시기가 2년정도 더 늦춰지리란 전망도 아울러 흘러 나오고 있다.
차세대 DVD포맷 논쟁은 한때 표준이 블루레이와 HD DVD 포맷을 통합한다는 움직임이 있었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만큼 양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해 온 과제다.
<>블루레이 승리의 근거는=포레스터리서치는 블루레이 진영의 승리를 점치는 근거로 블루레이를 지지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는 점을 꼽았다.
이미 영화사들이 저작권 보호 기능이 앞선 블루레이 진영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가는 추세다. HD DVD 포맷을 지지했던 파라마운트사가 블루레이도 동시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워너브라더스도 블루레이를 지원키로 함에 따라 대부분의 미국 영화사가 블루레이를 지지하는 셈이 됐다.
포레스터 리서치 테드 섀들러 애널리스트는 “블루레이가 승리할 만한 몇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HD DVD는 영화 등 비디오를 재생해 주는 기기다.
하지만 블루레이는 게임이나 컴퓨터도 연결해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소니의 차세대 게임 콘솔과 호환된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블루레이는 기존 DVD를 재생할 수 없고 생산 비용도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원 용량이 HD DVD에 비해 크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위해 자바를 사용하는 등 증명된 기술을 이용했다.
<>낙관은 일러=하지만 어느 한쪽이 경쟁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차세대 DVD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포레스터리서치는 지적했다.
섀들러는 “소비자들은 비디오 포맷 베타맥스와 VHS 경쟁에서 많은 교훈을 얻았다”며 “당시 많은 소비자들은 한가지 포맷을 지원하는 값비싼 플레이어를 구입했지만 대여해온 콘텐츠의 포맷이 달라 못 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영화사 유니버설 등은 HD DVD 포맷을 지지하며, 디즈니·20세기폭스·삼성전자·LG전자·필립스 등은 블루레이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업체들은 블루레이 뿐 아니라 HD DVD도 동시에 지원하는 콤보 제품을 내놓으며 어느 진영의 승리로 끝나더라도 표준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블루레이 진영에 속한 HP도 블루레이에 HD DVD의 두가지 기능을 통합할 것을 촉구했다. DVD 콘텐츠를 개인 PC 등에 복사할 수 있도록 하는 ‘매니지드 카피(Managed Copy)’와 MS가 설계한 인터랙티브 기술 iHD가 그것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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