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Java)야 물럿거라, PHP(Personal Hypertext Preprocessor)가 나가신다.’
최근 선사의 자바를 제치고 하이퍼텍스트 생성 언어(HTML)에 포함돼 동작하는 스크립트 언어인 PHP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PHP는 자바에 비해 쉽고 빠른데다 공개된 소스여서 무료라는 장점까지 갖고 있다. 우선 프로그래밍 언어 C·자바·펄 등에서 사용하는 문장 형식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아 웹 문서를 빠르고 쉽게 작성할 수 있다. IBM과 오라클이 지원군으로 포진하고 있는데다 내년에는 유니코드 문자 인코딩을 지원하는 ‘PHP 6.0’버전이 등장해 저변을 넓히게 될 전망이다.
<>PHP의 성공 배경=앤드리슨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지난 1995년 선보인 자바가 컴퓨터보다 프로그래머 위주로 개발돼 SW 개발 작업을 손쉽게 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둬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바는 C나 C++보다 프로그래머에게 가까운 언어였지만 점점 (단순함이 사라져) C++보다 배우기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PHP가 자바보다 개발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런 견해는 수백만명의 자바 프로그래머와 수백개의 관련 회사들 중에 포함된 수많은 자바 옹호자들에게는 분명 달갑지 않은 얘기다. 하지만 자바를 자사 서버와 웹스피어 서버 SW에 도입하도록 했던 IBM의 주요 경영진들조차 PHP가 가진 단순성의 장점을 말할 정도다.
<>사용·지원 업체 급증세=PHP는 자바에 비해 적용분야가 한정되는 단점이 있다. 자바가 웹 서버뿐 아니라 PC·휴대폰·칩 내장 현금카드 등에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에도 웹이 주요 IT환경으로 자리잡아가면서 웹 사이트나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PHP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웹 사이트 약 2200만개가 PHP를 적용해 개발됐으며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IBM과 오라클은 PHP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하는 SW를 개발 중이다. IBM과 오라클이 PHP를 지원한다는 사실은 IT고객들에게는 품질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후, 도이치 텔레콤의 T-온라인,루프트한자 등도 PHP를 사용하고 있다. 오랫 동안 자바를 지원해온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툴 프로젝트인 이클립스도 자바와 함께 PHP를 지원하고 있다. 오라클도 자바 서버 SW를 판매하지만 데이터베이스 SW를 자바와 PHP의 기반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젠 급부상=PHP 개발의 많은 부분은 PHP 패키지 제품과 프로그래밍 툴 및 지원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인 젠드 테크놀로지스(Zend Technologies)가 맡고 있다. 마크 앤드리슨 전 넷스케이프 공동 창업자는 1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벌링엄에서 열린 젠드/PHP 콘퍼런스에서 자바보다 뛰어난 PHP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현재 SW업체 옵스웨어의 회장이자 젠드 테크놀로지스의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 중인 앤드리슨은 스크립트 언어인 PHP의 단순성이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에서 자바보다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풍미했던 자바를 제치고 자바가 각광을 받을 것인지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