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사업자들의 인터넷전화(VoIP) 추진법인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오는 2010년 650만 전화 가입자 확보를 추진하는 등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T는 내년 7월 1일 본 방송을 계기로 75만명(가정과 기업 포함한 수치)의 가입자 확보에 이어 2007년 200만명 등 오는 2010년까지 모두 65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2010년 1500억원으로 정하는 등 명실상부한 후발통신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표 참조
복수SO의 관계자는 “MSO 간 불화로 KCT가 난항을 겪으리란 추측이 있지만, MSO들은 서로 이득이 되는 인터넷전화 공동추진에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현황=초기설립자본금 120억원으로 출발한 KCT는 앞으로 5년간 증자계획을 포함, 전체 자본금은 385억원이다. 현재 정통부에 신청서를 접수시킨 상태로, 12월 말께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내년 1월∼2월께 약관심사와 3월 기간통신사업자 면허를 교부받아 6월에 시범서비스, 7월 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지분 참여 사업자는 태광산업계열MSO를 비롯해 씨앤앰커뮤니케이션, CJ케이블넷, HCN 등 가입자수 100만 이상인 4대 MSO와 큐릭스, 온미디어계열MSO, 드림씨티방송 등 중소형 MSO가 참가했다. 개별SO는 동서디지털 등 10곳이 참여했다.
◇전략틀 ‘로크 인(Lock-In)’=현대백화점계열 MSO인 HCN의 김성일 팀장은 “일테면 송파지역에서 케이블방송·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를 제공받던 가입자가 서초구로 이사한다고 해도, 같은 전화번호를 부여할 수 있어 여전히 SO의 TPS 가입자로 남아 있게 된다”고 말했다. 결합서비스를 통한 가입자 이탈을 막는 ‘로크 인’이 주된 전략인 셈이다.
한운영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센터장은 “KCT는 번호 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SO 간 번호 이동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타깃 대상은 1단계로 기존 초고속인터넷가입자가 될 전망이다. SO의 초고속가입자 수는 이미 100만 가구를 넘어섰다. 2단계는 초고속인터넷가입자 확장에 결합상품인 인터넷전화가 측면 지원하는 모델이다.
MSO의 관계자는 “올해 보급되기 시작한 디지털케이블방송의 경우 특정 모듈 추가를 통해 하나의 셋톱에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망=KCT의 청사진은 그러나 MSO 간 소유지분 조정과 협력이라는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 KCT의 최대 주주는 태광산업계열MSO로 64%에 달하며 2위·3위 MSO인 씨앤앰과 CJ케이블넷은 1%에 불과하다. 중소형 MSO 중에서 드림씨티방송은 1%에 불과하다. HCN, 큐릭스, 온미디어 등이 5∼10%를 참여할 뿐이다. 장기적으로 KCT가 탄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씨앤앰, CJ케이블넷, 드림씨티방송 등의 추가 지분 참여가 중요한 셈이다. 씨앤앰의 경우 올 연말께 태광MSO 지분을 인수해 32%를 맞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씨앤앰의 고위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CJ케이블넷 측은 “기본적으로 업계 전체와 같이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단 인터넷전화 사업성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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