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인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대표 박성덕)가 디지털케이블 본방송 시기를 10월에서 12월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태광MSO와 온미디어 계열 MSO 등 KDMC 주주 SO들의 디지털방송 전환 일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박성덕 사장은 25일 “방송 시스템 안정화 요구 등의 이유로 본방송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12월 본방송 신호를 송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KDMC의 본방송 연기가, 이미 경쟁 사업자들이 본방송을 시작한 상황에서 일정에 맞춰 서둘러 상용화에 나서기보다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대주주 태광MSO의 압력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 일부를 무리하게 교체하는 것도 일정 지연의 한 이유로 알려졌다. 현재 KDMC는 기존 에어코드 제품으로 구축했던 양방향 데이터방송 시스템을 알티캐스트 제품으로 재구축 중이다.
한편 KDMC가 12월부터 본방송 신호를 송출하더라도 실제 방송은 일부 지역에서만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태광MSO 고위 관계자는 “12월말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본방송을 시작하고, 내년 3월달에 전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디지털케이블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광MSO의 대대적인 디지털케이블방송이 시작되는 내년 3월 이후 국내 디지털케이블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