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립중앙박물관은 IT박물관’
착공 8년만인 28일 개관하는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IT강국에 걸맞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 편의를 극대화하는 모바일 전시안내 시스템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첨단 시설관리 시스템 등을 갖췄다.
IT와 문화의 만남은 우선 관람객의 발품을 크게 줄여준다. 연면적 4만600여평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국립중앙박물관을 모두 돌아보려면 11시간이나 걸리지만 모바일 전시안내 시스템의 도입으로 이를 2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기술을 응용해 관람객의 현 위치와 테마별로 최적화된 관람 동선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박물관 측은 시간없는 관람객을 위한 ‘명품 100선 코스’, 학생들을 위한 ‘수학여행 100선 코스’ 등 12종의 추천코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시품 앞에 서면 인식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전시품에 관한 정보가 화상이나 음성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박물관은 대여용으로 MP3플레이어 400대와, PDA 300대를 준비했다.
첨단 전시시스템에 못지않게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시설관리 시스템이다. 계절과 시간별로 태양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한 후 반사경을 통해 자연광을 연출하는 역사의 길, 항상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대기오염 감시 시스템, 흡입된 공기를 레이저로 분석해 화재 여부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박물관의 안정된 운영을 꾀한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