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자동차 비포마켓과 택시, 선박 등으로 시장 확대하며 활로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노에이스·중앙시스템·현대디지탈테크 3개 업체가 5종의 모델을 공급하고 있는 차량용 위성DMB 단말기 시장은 월 1500대 정도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시장 초기이기는 하지만 월 판매량 1500대는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모자라는 규모다.
위성DMB 서비스 가입자는 전체 규모도 예상보다 저조한데다, 차량용 가입자 비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성DMB 가입자는 현재 24만명 정도. 본 서비스 전 티유미디어는 연내 60만 가입자를 목표로 했다가, 최근 40만으로 목표치를 수정했다
그러나 현재 가입자 증가속도로는 40만 가입자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차량용 가입자 비율은 5%에도 못 미친다. 처음에 차량용 위성DMB 시장이 20%대에 이를 것이란 예상치에 비하면 턱 없는 수준인데다 비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시장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50만원을 넘는 높은 가격이 꼽힌다. 위성DMB 셋톱박스형 단말기는 50만원대, LCD 일체형은 8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경쟁 제품인 지상파DMB 단말기가 셋톱박스형이 20만원대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이노에이스(대표 김종식)는 법인 대상 영업과 선박 등에 공급하는 방안 등을 통해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미 랜드로버와 재규어 차량에는 이회사 단말기가 장착돼 출시되고 있으며, 선박에도 일부 공급됐다.
이노에이스 관계자는 “일반 가입자 시장은 현재로서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신 법인 대상 영업과 신시장 발굴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시스템(대표 서정근)은 유통망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홈쇼핑과 연계한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신규 유통사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는 현재 개발중인 LCD 일체형 제품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상파DMB 본방송이 위성DMB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DMB가 아직까지 생소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상파DMB 본방송과 함께 이뤄지는 대대적인 홍보는 위성DMB를 함께 알리는 좋은 계기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상파DMB는 올해 수도권에서만 방송을 시작하는 것에 반해, 위성DMB는 전국방송이어서 지방 가입자 선점에 유리할 전망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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