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마케팅, 돈 버리는 마케팅](11)학계에서 본 e비즈니스

인터넷의 확산과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디지털 경제시대가 도래하면서 전문인력의 양성과 공급은 e비즈니스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e비즈니스를 주도할 미래의 인재들은 건강한 인터넷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과연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국내 유일의 문화산업 특성화 대학인 청강문화산업대학 e비즈니스과 박영준 교수와 학생들의 입을 통해 우리나라의 e비즈니스 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보자.

◇건강한 e-비즈니스 환경을 만들려면=지난해 우리나라는 ‘3류 인터넷 문화’를 지니고 있다는 해외 언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인터넷의 보급과 이용율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있는데 반해 문화적 측면에서는 바닥을 기고 있다는 따끔한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박영준 교수는 “건강한 e비즈니스 문화를 위해서는 동참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건전한 의식과 양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경우 불법 MP3다운로드 등 지적재산권을 무시하는 행태를 중단하고, 인터넷 상에서의 정보 및 상품, 서비스도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업체들도 서로간의 과당경쟁 및 불법행위가 결국에는 자신에게 피해로 돌아온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또 “업체들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피해보상보험 가입을 확대하고 현재 일부 업체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에스크로(물품수령 후 결제대금 지급) 제도 또는 후불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시의적절한 법적·제도적 장치의 정비 및 시행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e비즈니스 발전방안=지난 26일 발표된 미국 컨슈머리포트웹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는 이미 신뢰성의 상실로 인한 위기가 닥쳐왔다고 한다. 전자상거래 이용자의 3분의 1이 아이디(ID) 도난 등 보안 위협으로 인터넷 서핑 시간을 줄였으며, 25%는 아예 인터넷 쇼핑 자체를 중단한 것이다. 한국 역시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은 현재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것에 비례해 이에 따른 각종 피해도 급증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e비즈니스 산업의 성장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교수는 “e비즈니스를 이끌어 가는 실질적인 주체인 정부·기업·소비자 등 각 주체들은 이미 저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잘 인식하고 있다”며 “e비즈니스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인식들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자율규제와 정부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정부의 법·정책적인 보호 및 규제를 꾀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교수는 이와 함께 “각급 학교에서 바른생활이나 윤리를 교육할 때 인터넷 윤리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전자신문·오버추어코리아(http://www.overture.co.kr)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