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이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0월 이동통신서비스 신규 가입자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휴대폰 신제품 교체 수요로 판매 호조=10월 내수 휴대폰 시장은 전월 120만∼125만대에 비해 5% 가량 증가한 130만∼135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4분기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 데다 첨단 멀티미디어폰에 대한 교체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0월 내수 시장이 약 130만대를 형성했으며 이 가운데 65만여대를 판매, 5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조진호 삼성전자 상무는 “10월 내수시장에서 제조사들의 공급량은 전월대비 증가한 반면 이통사들의 실판매는 10%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0월 한 달간 25만여대를 공급해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통사에 공급한 단말기 수량은 1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하지만 실제 개통 숫자는 약 117만대를 기록, 유통 재고가 일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의 경우 큐리텔 및 스카이브랜드 단말기를 각각 15만대, 12만대 등 총 27만여대를 판매했다. 유근원 팬택앤큐리텔 상무는 “위성DMB폰, 슬림 슬라이드폰 등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정통부의 정책이 발표된 이후 단말기 교체를 미루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통부는 지난달 25일 3년 이상 장기가입자에게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고, 신규 서비스에 대해서도 40% 이내에서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정된 보조금 허용에 대한 ‘대기수요’가 몰리고 있어 11, 12월 단말기 시장은 당분간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감소세=지난달 이동통신사업자의 가입자 동향을 파악한 결과 신규 가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SK텔레콤은 33만2000명(26일까지), KTF는 27만5000명, LG텔레콤은 21만4728명(30일까지)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9월 신규 가입자 43만6645명, 36만7413명, 23만4349명에 비해 각각 줄어든 수치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통상 9월에 가입자 증가세와 순증이 높은 추세를 보이고 계절이 바뀌는 10월 약간 줄어들긴 하지만 이 같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신규 가입자 감소 추세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또 가입자 이동 개방을 통한 번호이동 시차제, 보조금 지급경쟁 및 통신위 영업정지 등 굵직한 규제 이슈가 끝난 시점에서 지난 7월 보이기 시작한 시장 안정세도 꾸준히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 보조금 지급이 정부입법 과정에서 가시화되면 가입자 확보(번호이동 포함) 및 순증세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KT는 PCS재판매 마케팅 자제 선언 이후 가입자 감소가 두드러져 ‘보조금 효과’를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통신 전문가는 “가입자 동향 분석 결과 10월에는 자연 감소만 기록하다가 지난 10월 25일 보조금 공청회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동통신사가 신규 서비스를 내년 4월에 출시하고 4월에는 단말기 규제도 풀릴 것으로 예상돼 내년 1분기까지는 규제, 사업자, 소비자 모두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0월 이동통신 3사의 순증 시장은 LG텔레콤이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3만9000명, KTF 3만5000명, LG텔레콤 5만2000명을 각각 기록했다.
김원석·손재권기자@전자신문, stone201·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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