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통신업체인 도이치텔레콤이 향후 3년 간 3만명 이상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하는 등 재편기를 맞이한 유럽 통신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나섰다.
C넷,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세계에 15만명의 종업원을 갖고있는 도이치텔레콤은 유선전화사업부를 중심으로 독일 국내에서만 총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3만2000명을 감원키로 결정했다. 이 감원으로 소요되는 금액 만도 33억 유로(약 4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도이치텔레콤의 대규모 인원 감축은 최근 텔레포니카의 O2 인수 등 유럽 통신업계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사업 집중화가 없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는 고육책으로 받아들여 진다.
도이치텔레콤은 총 17만명에 달하는 국내 직원 수를 희망퇴직·위로금 지불 등으로 감원한다. 감원 대상은 유선전화 자회사인 T컴에서 2만명, 정보통신시스템 자회사 T시스템스에서 5500명이다.
카이우베 리케 사장은 “인원 감축과 더불어 기존 핵심 사업을 수정해 이동통신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5년 국영에서 민영으로 전환한 도이치텔레콤은 유선전화사업과 T모바일 등의 이동통신사업이 수익의 핵심 축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동통신 및 브로드밴드 보급으로 유선전화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이동통신사업도 영국 보다폰 등의 독일 진출로 심한 견제를 받고 있는 형편이다.
수익이 기대되는 북미시장에서도 차세대 이동통신 관련 투자가 선결과제로 지목돼 왔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