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독일·일본의 디지털 방송 시장이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황금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2006독일 월드컵, 2008베이징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 개최를 앞두고 인터넷TV(IPTV),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위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국산 네트워크 장비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 IPTV 시장=네트워크 장비 업체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내년부터 독일 통신회사 도이치텔레콤(DT)에 수백억원 규모의 초고속인터넷 장비를 수출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지멘스가 독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IPTV 서비스를 준비중인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시스템 구축 물량의 60% 이상을 수주했기 때문. 지멘스는 내년부터 다산네트웍스가 개발, 생산하는 초고속인터넷 장비를 공급받아 도이치텔레콤에 납품할 계획이다.
남민우 사장은 “완제품이 아닌 기술 라이선스 또는 모듈 형태로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어서 매출보다는 이익률 상승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DMB 시장=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에서는 IPTV·라이브TV 등 다양한 디지털 방송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유무선 IPTV’라고도 불리는 중국 DMB는 중계망 구축에만 무려 3조원 가량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설비업체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김태섭)은 중국 국가광전총국 및 신식산업상회 등과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현지 DMB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광전총국 방송과학원에 국산장비를 이용한 DMB망을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중관촌 지역 내 DMB 시범방송에 필요한 플랫폼 구축 및 유무선망 통합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케이디씨정보통신 관계자는 “중국이 내년에 본격화할 DMB 전환 프로젝트 및 전국 유선망 재구성사업 등을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디지털방송=소프트뱅크브로드밴드(소프트뱅크BB)를 비롯한 일본 통신사업자들도 IPTV·VOD 등 차세대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준비하며 초고속 장비 주문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이 소프트뱅크BB에 공급하는 50Mbps급 및 100Mbps급 VDSL 장비 수출 물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회사는 올해 100Mbps 장비를 중심으로 일본 소프트뱅크BB에 120억원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 방한한 빌 바니 아시아네트컴 사장은 “IPTV·라이브TV, 온라인 게임 등과 같은 IP기반 방송서비스는 고도의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적”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이 오는 2010년까지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예견했다.
주상돈·홍기범기자@전자신문, sdjoo·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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