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아마존 디지털 서적시장 선점 `혈투`

 세계 디지털 서적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거대 인터넷업체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C넷 등 외신은 인터넷 거인들이 수익창출의 블루오션을 향해 나아가는 상황을 잇따라 보도했다.

지난주 구글이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인 구글 프린트 발표한데 이어, MS가 내년중 MS가 대영박물관 디지털도서 서비스를 목표로 사업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오프라인 도서의 강자인 랜덤하우스와 제휴해 도서검색을 원하는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캐시카우 만들기에 들어갔다.

<>구글=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로 서적검색서비스 `구글 프린트(Google Print)`를 공개했다. 현재 구글의 검색엔진(print.google.com)에서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수천권의 책이 스캐닝한 원본 이미지 그대로 화면에 뜬다. 구글프린트는 사실상 디지털 도서관인 셈이다. 구글은 출판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해 인류의 지식을 통째로 서비스한다는 야심을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주 구글이 공개한 디지털도서는 고서 및 고문서들로서 저작권과 무관하다.

<>MS=구글이 디지털 도서관을 오픈한 3일 MS는 세계 최대규모인 대영도서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희귀도서 100만권, 2500만 페이지를 MSN 도서검색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MS는 내년에 대영도서관 벤처에 2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시범사업으로 1만권을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MS는 대영도서관 이외에 유수의 도서관, 출판사와 콘텐츠 제휴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 15만권의 책을 온라인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서콘텐츠와 결합된 MSN의 검색기능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MS는 구글과 달리 저작권이 확실한 서적들에 대해선 검색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방법으로 출판업계의 환심을 사는 등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S는 지난달 야후가 주도하는 OCA(Open Content Alliance)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구글보다 늦게 디지털 서적시장에 뛰어들었다.

MS는 도서의 디지털화 작업에 이어 잡지·지도·필사본 등도 내년 중 MSN검색(MSNBook Search)서비스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마존=아마존도 이날 미국 최대의 출판사 랜덤하우스와 손잡고 내년에 구글의 디지털도서관에 대항할 ‘신병기(Amazone Pages)’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책 중에서 필요한 페이지만 골라서 판매하는 `아마존 페이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사측은 고객들이 1달러를 지불하면 원하는 페이지 20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내년초부터 서적을 구매한 고객이 10%의 돈만 더 지불하면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는 `아마존 업그레이드`서비스도 시작한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8%의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출판업계는 아마존의 새로운 서비스에 매우 호의적인 입장이어서 내년도 디지털 서적시장에 돌풍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서적시장이 향후 전세계의 지식기반을 좌우할 중요변수이기 때문에 디지털도서관을 통한 거대 인터넷업체 사이의 수익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