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문어발사업에 산업계 `공포`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사업영역을 늘리면서 불가사리처럼 기존 산업구조를 파괴하면서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구글효과’가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저작권 문제로 분쟁 중인 출판업계를 포함해서 통신, 신문, 부동산, 자동차판매·서적·유통에 이르기까지 구글이 손을 뻗치는 산업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속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불과 일년새 검색업체 구글은 1000억달러이상의 가치를 확보하면서 전 세계 산업계의 가장 위험한 경쟁자이자 위협자로 떠올랐다.

<>전산업계 구글의 영향권에=가장 큰 시련이 예상되는 곳은 부동산시장이다. 구글은 고해상도 위성사진과 지도검색, 지역정보를 묶어 부동산 정보를 제공, 고객들이 각 동네의 부동산 딜러를 통하지 않고도 부동산의 가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자동차 딜러업계도 부동산 시장과 비슷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신분야도 비슷하다. 구글이 올들어 초고속인터넷업체에 투자를 늘리고 샌프란시스코 무선인터넷망을 건설하는 등 통신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구글이 전국적인 무료 인터넷망인 ‘구글네트’를 통해 독자적인 인터넷 제국을 형성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구글 폭풍에 휘말리기는 유통·서적 업계도 마찬가지. 구글은 일대일 상거래 검색서비스로 이베이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도서검색서비스 구글프린트는 아마존이 장악한 온라인 도서시장을 겨냥한 핵폭탄을 날렸다. 구글은 휴대폰업체와 제휴해 제품의 바코드를 인식하는 ‘쇼핑폰’도 구상하고 있다. 고객이 카메라폰을 상품의 바코드에 갖다대면 구글은 검색기능을 활용해 인근에서 가장 물건을 싸게 파는 매장을 알려준다.

미디어업계는 이미 인터넷 뉴스의 대표 창구로 자리잡은 구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MS등 대반격 예고=과거 수많은 회사들이 각 산업분야의 선두 공룡업체에게 자리를 내주는 일은 있었지만 구글처럼 전 산업계를 향해 전방위적 위협을 주는 경우는 없었다.

서적이면 아마존, 전자상거래면 e베이,유통망이면 월마트,SW면 MS 등 각분야별로 선두가 있었다.

하지만 구글의 원대한 구상은 이들 모두를 적으로 만들면서 모두에게 구글의 눈치를 보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전산업을 파괴에 가깝게 재편하면서 군림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구글의 움직임이 결코 환영만 받을 수는 없다.

앤티 구글의 선봉장은 MS다. MS는 최근 대영도서관과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 구글을 압박하는 한편, 1∼2년새 구글보다 더좋은 검색엔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내놓을 일련의 제품군은 이를 반영한다. PC파일 검색용 SW, e메일 서비스, 지도, 위성이미지, 인스턴트메시징, 블로그 툴, 디지털사진 전달 공유 서비스, 뉴스·비디오·쇼핑·로컬 정보 습득을 위한 특화된 검색 등이 그것.

구글이 전세계도서관을 디지털화해 유료 검색으로 수익을 올리겠다는 구상에 대한 인쇄업자와 저작자들의 저작권 위반 소송또한 구글의 액션에 대한 강력한 반발 제스처다.  

그동안 세계최대의 온라인 서점으로 군림해 온 아마존,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 e베이를 비롯한 온라인 세력은 물론 아직까지 온·오프라인 혼합모델을 갖고 있는 부동산·자동차 판매상 등의 견제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주목거리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