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송솔루션 업체들의 해외진출은 단 한건도 성사되지 못했지만, 협력사 확보와 지사설립 등 나름의 성과를 통해 내년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해외 진출이 부진했던 것은 아직 해외 디지털방송시장이 성숙하지 못한데다 진출에 따른 검증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해외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던 곳은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에이스텔·컴텍코리아·코난테크놀로지 등 4∼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아직까지 실질적인 수출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올해 해외 진출 시도를 통해 해외 홍보와 협력사 확보 등의 무난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평가했다.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대표 이준)는 인도 방송 솔루션 업체 테크노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인도 및 중동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동남아 방송시장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기업과도 협력을 추진중이다. 이준 사장은 “올해 KT의 IPTV 시스템 구축, YTN미디어과 아리랑국제방송의 디지털뉴스룸 사업 등 국내 프로젝트가 몰리면서 해외 사업에 대한 여력이 부족했다”면서 “해외 사업팀을 확대하고, 해외 협력사도 확보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해외진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스텔(대표 이강현)은 중국 기업 이노컴과 제휴하며 대륙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동남아 진출 시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강현 사장은 “해외진출은 단기간에 결정되는 일이 아니고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협력사 확보와 해외에 이름을 알리는 등 가능성을 확보한 해”라고 평가했다.
국내 디지털방송시스템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컴텍코리아(대표 노학영)도 내년에는 실제 진출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노학영 사장은 “동남아지역 방송사들의 경우 디지털전환에 소요되는 비용 문제로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해외홍보효과와 제휴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통해 최근에는 해외 방송사들로부터 컨설팅 제의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 현지법인 코난디지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기반을 닦아놓은 코난테크놀로지(대표 김영섬)는 이르면 연내 해외진출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활동을 통해 방송 아카이빙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최근 해외 업체들로부터 지명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안한 상태이며, 결과에 따라 연내 해외진출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