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모토로라, 한국시장 접근 `상반된 행보`

 세계 1, 2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한국 접근방식이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모토로라가 어필텔레콤 인수 후 1년 만에 덕평 휴대폰 공장 폐쇄를 결정한 반면 노키아는 21년 동안 휴대폰을 생산하는 마산 노키아TMC를 통해 한국을 전략적 수출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토로라의 전격적인 덕평 공장 폐쇄와 관련해‘어필텔레콤 인수 이전부터 예정된 수순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최근 전세계 휴대폰 공급망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한국에서의 휴대폰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대신 모토로라는 그 동안 덕평에서 진행돼 왔던 CDMA 단말기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고, 한국은 연구개발(R&D) 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그동안 모토로라코리아에 CDMA 휴대폰용 부품을 공급해 왔던 협력업체들의 공급채널 변경 및 근로자들의 이직 등 적잖은 휴유증이 우려된다. 이번 결정은 한국의 수출 및 국내 고용창출 등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 노키아와 뚜렷이 대비되고 있다.

 노키아는 한국내 휴대폰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84년 마산에 설립한 노키아TMC를 통해 노키아 전체 출하량의 20% 이상을 생산하면서 PCB 등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노키아TMC의 연간 휴대폰 출하량은 국내 전체 시장(1500만∼1600만대)의 3배인 4000만∼5000만대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노키아TMC는 지난해 28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바 있다. 매출도 3조3400억원에 달해 웬만한 한국 기업의 수출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