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中 투자 낙관과 비관 사이서 흔들

중국 투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중국투자에 대한 실리콘 밸리의 시각이 강한 낙관주의와 깊은 불안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양쪽으로 나뉜 실리콘 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VC)그룹들의 불안감 속에서 대 중국투자를 통한 신시장에서의 기회를 찾으려는 VC들의 심리를 보도했다.

<>기회의 바다, 불안하다= 대다수 VC들이 중국을 방대한 기회의 바다로 인정하지만, 일부는 미국의 중국 투자가 강력한 경쟁자를 키울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두려움 속에는 몇년전 모토로라의 사례가 자리한다. 수년전 모토로라에 휴대폰을 제조 공급해왔던 닝보 버드 컴퍼니는 이제 중국 단말기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사가 됐다.

그러나 지난 해 미국 VC가 2003년보다 30% 가량 증가한 약 13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했을 때는 실리콘 밸리가 중국에 대한 우려를 버린 듯했다.

사태를 변화시킨 것은 올 상반기 중국 유가증권 규제에 몇 가지 변화가 생기면서부터.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에 있는 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딕슨 돌 이사는 “새로운 규제가 올 해 상반기 투자에서 50%를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투자불안 끝났나=이러한 투자 소강상태는 중국의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가 지난 8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8660만달러를 끌어모으는 성공을 보이며 부분적으로 끝난 것처럼 보인다.

지난 9월에는 구글의 주요 투자자인 세콰이어 캐피털은 중국에서 2억달러 기금과 일부 직원 고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여름에는 실리콘 밸리의 투자 업체 액셀 파트너스와 IDG가 중국 투자를 위해 2억5000만달러 기금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실리콘 밸리 벤처 투자사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도 자체적인 중국 기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의 활동을 기대하며 콜린 L. 파월 전 국무장관을 파트너로 영입하기도 했다.

물론 이 회사역시 10월에 변화된 중국 증권 법이 미국으로의 투자 기금 회수를 어렵게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액셀 파트너스의 파트너인 조 쉔도르프 투자가는 “중국은 우리보다 더 많은 엔지니어를 배출한다”며 “그들은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그들과 경쟁하는 유일한 방법은 더 혁신적이 되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