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SW 산업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오픈소스 사업 모델이 거품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넷은 8일(현지시각) 지난 주 열린 ‘오픈 소스 사업 콘퍼런스’에 참가한 몇몇 산업전문가들이 “벤처 투자자들이 오픈소스 분야 신생 기업들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데 대해 인터넷 붐 초기와 비슷한 투자 거품이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투자 유치 급증세=올해 최고 투자 유치 기업 중 하나인 젠소스(XenSource)는 2300만달러, 슈거CRM은 지난 달에만 187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및 톰슨 벤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오픈소스 기업들이 유치한 벤처 투자금액은 지난 한 해 동안 오픈소스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액의 2배가 넘는 1억4400만달러(한화 약 1500억원)에 달했다. NVCA 관계자는 올들어 3분기 까지 오픈소스 기업 18곳이 투자를 받아 오픈소스기업의 지난 한 햇동안 유치한 건수를 이미 50%나 넘겼다고 분석했다.
<>커뮤니티 형성이 과제=전문가들은 투자를 유치한 오픈소스 기업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특히 투자 유치 기업 중 자사 제품의 지지 기반이 될 커뮤니티가 없는 기업들이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벤처 투자사인 매트릭스 파트너스의 데이빗 스콕 투자가는 “너무 많은 오픈소스 기업들이 커뮤니티도 없이 투자금을 모으고 있다”며 “커뮤니티가 빨리 형성되지 않으면 그들은 재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경영진들은 강력한 사용자 커뮤니티는 만약 제품이 개발자 지향적이거나 기능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경우 버그를 수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활동적인 사용자 커뮤니티는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기여한다. 초보적인 제품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잠재 고객들은 길고 복잡한 판매 과정 없이 SW를 시험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업체들은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다.
<>안정적 수익 확보난=그러나 오픈소스 기업이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있어도 기업의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문제다. 오픈소스 기업들은 그들의 SW를 소스 코드와 함께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기능을 추가한 버전이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때 비용을 받는다. 하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 이용자들 중에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고객도 적지 않다.
일부 분석가들은 기업이 이처럼 서비스 매출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투자를 유치한 데이터베이스 SW업체 엔터프라이즈DB의 앤디 애스터 CEO는 “많은 오픈소스 사업 모델이 있고 그들은 모두 실험적인 차원”이라며 “서비스 지원만 하는 매출 모델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기술 기업들을 대변하는 법률회사 굿윈 프록터의 빌 슈누어 파트너는 오픈소스 기업의 경우 소스 코드 공개가 사업 모델에 태생적인 위험을 부여하며, 오픈소스 모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오픈소스 업체의 과잉을 낳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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