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뒤면 국내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IPv6 프로토콜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전산원은 최근에 작성한 ‘인터넷주소체계 IPv4의 IPv6전환에 따른 경제효과’ 라는 내부 문건을 통해 현재 극소수에 불과한 IPv4/IPv6 병행 사용자가 2010년경 다수로 바뀌고 2015년께는 IPv6 단독 환경이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IPv4에서 IPv4/IPv6 병행 사용 전환은 5년, IPv6 단일 환경 전환에는 약 10년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전산원의 신상철 IT인프라구축단장은 “IPv4의 IPv6 전환은 경제·기술적 파급효과 면에서 최근 완료된 220V 승압과 맞먹는 범국가적 정책사업”이라며 “220V 승압에는 32년이 걸렸으나 IPv6로의 전환은 10년이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계별 IPv6 전환=220V 승압은 가정용 전력의 전압을 110V에서 220V로 높이는 사업으로 지난 73년부터 32년간 연인원 757만명에 총 1조 4000억원이 투입됐다. 사업 초기부터 누전차단기 개발과 적용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가전제품 개조·교환, 강압기 지급 등 유인정책이 실시됐다. 승압 방식의 탄력적 운영(110V → 110/220V 겸용 → 220V)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IPv6 전환도 정보통신부의 IPv6 보급촉진계획에 따라 단계별(IPv4 → IPv4/IPv6 병행 → IPv6)로 추진된다. 현재는 IPv4 사용자가 다수고 IPv4/IPv6 병행 사용자는 극소수지만 2015년에는 반대로 IPv6 단일 환경이 주를 이루고 극소수만이 IPv4/IPv6를 병행 사용하게 된다. 특히 내년에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 ‘비스타’는 IPv4와 IPv6를 병행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IPv6 전환을 크게 앞당길 전망이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홈네트워크, 인터넷전화(VoIP)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보급, 확산도 IPv6 전환에 호재로 예상된다.
◇7조원대 경제 효과=IPv6는 수많은 정보단말기에 하나의 인터넷주소(IP)를 부여하고 지능형 정보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전달망(백본망) 및 가입자망(엑세스망) 인프라는 물론 라우터, 프로토콜 변환 등 각종 통신장비와 정보가전 단말기 교체에 따른 신규 수요도 예상된다.
한국전산원 측은 “내년 하반기 ‘비스타’ 출시와 4-5년 주기의 PC 교체기간 등을 고려하면 2010년경 다수가 IPv6 환경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2010년까지 IPv6관련 시장 규모 및 경제 효과는 약 7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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