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모바일 버추얼머신(VM) 시장 판도가 바뀌면서 대표주자였던 엑스씨이와 신지소프트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스씨이의 자바기반 버추얼머신 ‘SK-VM’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은 이달초 초 현재 206개에 달한 반면 신지소프트의 ‘GVM/지넥스’으로 개발된 것은 절반 수준인 105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은 양사가 버추얼머신의 적용사례를 비교하는 대표적 수치로 지난해까지 열세였던 엑스씨이가 신지소프트를 따돌리고 선두로 도약하는 국면이다. 지난해에는 ‘GVM/지넥스’ 기반 게임이 157개나 채택된 반면 ‘SK-VM’기반은 147개였다.
‘SK-VM’의 약진 배경에는 휴대폰 보급 확대 및 이통사간 호환성 증대로 콘텐츠 개발사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SK-VM’은 그간 1700만대의 휴대폰에 탑재됐다. ‘SK-VM’은 특히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위피2.0부터 필수규격으로 채택된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모바일 자바 규격 ‘MIDP’ 기반으로 제작돼 이통사 간 호환성도 크게 높아졌다.
엑스씨이의 김주혁 사장은 “SK-VM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면 자바 기반의 해외 GSM 시장 수출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위피와의 연속성을 가져 타 이통사 적용에도 수월하다”며 “GVM/지넥스에 비해 단말기 보급량이 앞서기 때문에 콘텐츠 개발사들도 수익성을 고려해 ‘SK-VM’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신지소프트는 양사 간 판도변화가 자사의 전략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내년부터는 판도가 역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지소프트는 위피가 의무 탑재되면서 기존 ‘GVM’의 후속 버전으로 위피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지넥스’를 새로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지넥스 탑재 단말기 보급량이 ‘SK-VM’에 못미치면서 콘텐츠 개발사들의 선호도가 일시적으로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신지소프트의 최충엽 사장은 “최근 지넥스 탑재 휴대폰 보급량이 1000만대에 육박하면서 하반기부터는 채택 빈도가 다시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게임게발에 직접 투자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확보한 데다 콘텐츠 개발사와 협력 모델도 확대해 지넥스 기반이 내년부터 다시 넓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