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폰업계가 세계시장에서 한국업체들에게 기술·가격 경쟁에서 밀리자 올 생산량을 당초계획보다 25%가량 줄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EC·교세라·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샤프 등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한국업체들이 국제시장 점유율을 날로 확대하는 데 반해 출하량·실적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표참조>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지난 2년 동안 내수시장의 포화에 따라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섰지만 정작 해외시장이 저가 보급기 중심으로 확대되고 고성능 기종에서도 치열한 가격 경쟁을 겪으면서 날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NEC는 올 휴대폰 출하 계획을 당초 예상인 1500만대보다 약 500만대 적은 약 1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것이다. 해외 수출 물량도 올 초 계획에 비해 130만대나 줄이기로 했다.
NEC측은 “유럽시장에서 한국업체들과 경쟁해온 고성능 기종의 판매가 저조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저가 기종 투입 실패로 판매량이 200만대에 그친 것이 출하량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교세라는 한국업체들과 경합한 북미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초 출하 예상계획 1500만대보다 25%나 하향 조정한 12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마쓰시타 계열의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도 유럽 및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저조로 ‘흑자화’ 실현을 내년 이후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샤프도 해외 시장 출하대수를 20만대 줄이기로 했다.
다만 이들 업체는 내수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국내외 전체 출하량에서는 올 초 예상한 1100만대 수준을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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