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이후로 예정된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업계의 정기인사에 벌써 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에도 역시 각 사별 인사 대상자에 대한 개별 인터뷰가 철통같은 보안속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직안정과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소폭 개편’ 가능성이 우세한 분위기다.
휴대폰 3사가운데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박문화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사장 체제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유지’가 우세한 분위기다. 팬택계열 역시 이성규 송문섭 김일중 등 3명의 사장단 체제 유지가 확실시 된다.
하지만 각 사별로 승진과 유임 여부 또는 현직에 대한 위상강화 등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돌출변수’가 작용할 경우, 조직개편 폭은 예상외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사업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이기태 사장에 대한 고위경영진의 신임 및 보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사장은 올해 휴대폰 1억대 판매라는 대기록 수립과 프리미엄 휴대폰 및 와이브로를 통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 제고 등 호재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때문에 이사장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경우 조직 개편폭은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
출범 1년을 맞이한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박문화 사장 체제는 유임이 확실시 된다. 박 사장은 2분기 실적악화로 한 때 고전했지만, 3분기 이후 실적을 호전시키면서 고위 경영진의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위에서도 김쌍수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박문화 호가 내년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해 재출항이 확실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임원 인사의 경우, 지난해 3세대 WCDMA 개발 주역에 대한 대대적인 발탁인사를 올해에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팬택계열의 정기인사는 내달 통합법인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2법인 3사 체제가 출범하는 과도기 상황을 맞이하면서 내년 3월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스카이텔레텍 인수 이후 중복조직 개편에 따른 후속인사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실시된 데다 내달 통합법인 출범에 따른 조직안정화를 위해 인사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관건은 박병엽 부회장이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올해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볼 지와, 조직 통합을 위해 임원인사에서 어떤 카드가 제시될지 여부다. 또 스카이텔레텍 임원들이 국내영업에 전면 배치된 이후 팬택앤큐리텔 직원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이른바 ‘역차별론’을 무마시킬 수 있는 당근 제시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