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이 전방위에서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통신·전기전자 등 전통 IT기업이 이미 깊숙히 게임사업에 관여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에는 시스템통합(SI)·소프트웨어(SW)·웹스토리지 등 게임과 직간접적 연관성이 있는 IT부문에서 게임사업 신규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I 선도업체 SK C&C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에 뛰어든 가운데 기업용 SW업체 누리텔레콤, 웹스토리지 및 SW 개발업체 그래텍 등이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IT 분야의 거의 모든 업종 기업들이 게임사업에 진을 치게 된 양상이다. 이미 게임사업에 발을 담근 대기업군과 최근 게임사업 확대에 잰걸음을 놀리고 있는 IT기업들과 함께 게임사업으로 출발한 전문 업체군까지 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3파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게임을 가치사슬의 전면에=전통 IT기업이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모두 ‘이용자·소비자 접점 확보’에 있다.
최근 두드러진 SW 업종 IT기업의 게임사업 목적은 ‘기존 사업의 세련된 업그레이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I업체는 기업·정부 차원 시스템화 사업에 이어 개별 이용자에까지 발을 넓힐 필요가 있다. SW업체는 기존 사업의 퇴행과 달리 고부가가치의 상징처럼 게임사업이 부상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웹스토리지업체도 이미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사업을 보는 눈을 갖고 있다. 게임의 성장성을 기존 사업에 접목하는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긍정적=게임은 이제 거의 모든 온라인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의 코드가 됐다. 따라서 게임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들도 다양한 부가서비스 발굴에 대한 기대와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기존 비즈니스모델에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 모델이 파생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정체가 게임을 통한 새로운 비상으로 이어져야만 새 영역 투자에 대한 이들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 품질 및 시장경쟁력 제고 기대=전반적으로 게임시장에는 경쟁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투자가 그렇고, 여러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게임사업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임원재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게임시장의 주체와 외연이 넓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수익을 좇는 기업 본연의 목적도 있지만, 기존 시장에는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