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이 스마트폰 관련 기술 유출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 또 이들은 빼돌린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신규사업을 벌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이승섭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9월부터 국가정보원사업기밀센터에서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 삼성전자의 전직 연구원 채모(29)씨를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으로 구속 기소했다. 또 계열사 응용기술팀 연구원 공모(31)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디지털회로설계팀 선임연구원 정모씨도 이들에게 모바일 CPU 관련 자료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채씨는 지난 2004년 초 삼성전자의 유럽형 복합단말기 스마트폰(GSM/GPRS)의 개발문서, 회로도, 소스코드 등을 전달받아 보관한 후, 채씨가 투자하고 있던 회사의 직원에게 전달해 정씨, 공씨와 함께 중국 공장에서 생산 및 판매하려던 계획을 세웠다.
이들이 유출을 시도한 유럽형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연구개발비만 수백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