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두나라 주도의 LCD패널 시장에 대만 업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대만의 7개 LCD패널 업체 가운데 5개사가 최근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 에 따른 전략 수정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한일 대만 3국간 경쟁체제를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발업체인 AUO와 청화픽처튜브(CPT)중심으로 이뤄지는 이같은 움직임이 한국일본 업체를 위협할 수준까지 이를지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만 패널 업체들 전열 재정비=보도에 따르면 대만 AU옵트로닉스는 TV패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며, 치메이는 연말까지 중국 웨스팅하우스 디지털 일렉트로닉스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또 평판 패널 업체 청화픽처튜브(CPT)는 중국 TV업체인 샤멘 오버시스 일렉트로닉 컴퍼니 지분의 30%를 매입해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반면 재정이 취약한 대만 LCD 메이커 한스타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으며 휴대폰용 저온폴리 업체인 토폴리는 필립스의 모바일 디스플레이와 합병하고 대형 패널 생산은 포기하기로 했다.
<> 대형 LCD패널서 한·일 넘어서자=이처럼 대만 패널 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세계 대형 TV 시장의 급성장으로 LCD 패널 수요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 업체들의 패널 생산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IT산업 싱크탱크인 마켓 인텔리전스 센터(MIC)에 따르면 올해 대만 제조업체들은 9800만개의 대형 패널을 출하하며 내년에는 1억7000만대로 늘릴 전망이다. 또한 세계시장 시장점유율을 거의 50%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FT는 순수 컴포넌트 공급자로서 대만의 위치가 전도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내년 최대 TV 수요처인 미국에서 평판TV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만의 패널 시장 확대를 최근 높은 수익성을 나타낸 양대 패널 제조업체 AUO와 청화픽처튜브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만은 아니다=그러나 대만 패널 업체들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만 업체들은 기득권을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 업체들에 비해 브랜드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동시에 저급급에서는 중국 업체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처지다. 또한 대만은 가격인하 압력에 취약하며 고수익 비즈니스를 영위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는 지난주 샤프가 작은 크기의 TV패널만 내년봄부터 구입하고 대형 패널에만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