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하지 못해 한국 지사 설립이 연내를 넘길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IT 업계의 다양한 인물을 지사장 후보군으로 확정하고 지사장 선임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확정하지 못해 최종 낙점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구글 국내 영업소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IT 업계 인물을 중심으로 본사가 직접 지사장을 모색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지사장 선임보다는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데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사장 선임보다는 어떤 형태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지를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라 것.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만 확정되면 적합한 지사장은 언제든지 영입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국내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포털 서비스보다는 국내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펼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구글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긴 하지만 한국적인 포털 서비스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웹검색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만으로 한국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에 따른 위험성이 적은 키워드 검색 광고를 통해 한국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오버추어코리아(대표 김정우 http://www.overture.co.kr)와 키워드 컴색 광고 대행 계약을 체결한 국내 포털들이 내년초 잇따라 계약이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초 검색 광고 시장 진출이라는 시나리오가 더욱 힘을 얻는다.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만의 독특한 인터넷 서비스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지사 설립 목표를 정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설립이 돼봐야 알겠지만 세일즈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약 2년 전에도 국내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을 선점한 오버추어코리아(대표 김정우)와 경쟁을 벌였으나 선점에 실패한 후 한국 지사 설립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특히 옥션·G마켓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키워드 검색 시장에서 제휴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구글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손잡고 운용체계(OS) 및 오피스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몰아치고 있는 구글 폭풍이 언제, 어떤 형태로 한국에 상륙하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