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통신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 간 인터넷전화(VoIP) 상호접속에 대한 협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VoIP에서 2세대(G) 이동전화로 거는(VM) 접속 기술방식, VoIP에서 3G 이동전화인 WCDMA로 거는(V3G) 접속료와 기술방식 모두를 놓고 두 기간통신사업자 간 이견이 여전한 때문이다. VoIP는 이미 지난 15일 서비스 개통에 이어 21일 KT의 상용화 발표가 이어지는 등 산업화 채비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두 사업자의 갈등이 VoIP 조기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속에 전향적인 의견접근과 더불어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의 적극적인 중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4일 관계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최근 정통부 주재로 각각 V3G·VM 상호접속 협정 타결을 위한 협의를 가졌으나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V3G 협의에서는 기존 전화망(PSTN)을 통한 우회적인 이동망 접속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이견과 함께 특히 접속료 수준을 어느 정도로 타협할지가 현안이다.
SK텔레콤은 WCDMA망 원가를 고려할때 타 사업자와 맺은 협약 수준인 분당 65.25원이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KT는 기존 2G 이동전화의 접속료 수준인 31.25원이 적당하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중재안으로 우선 2G 이동전화 접속료 수준으로 협약을 맺은뒤, 추후 3G 접속기준이 마련되면 이에 따라 소급 정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일단 타 사업자들과의 접속료 수준인 65.25원으로 협정하고 나중에 기준이 마련되면 그에 따라 소급 정산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VoIP에서 2G 이동전화로 거는 VM 협상의 경우 접속료는 현행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LM) 접속료 수준인 31.25원을 유지하되, 인터넷과 이동망을 직접 연동할지 여부를 놓고 두 사업자간 의견이 계속 엇갈렸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이동전화망과 직접 접속을 원칙으로 내세우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놓고는 좀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망이 아닌 VoIP망과 이동통신망을 직접 연동하려면 KT로선 게이트웨이 장비 기능 향상이 불가피해 추가적인 비용과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업자는 원활한 초기 서비스를 위해 VM·V3G 모두 일단 호 소통을 유지하고, 상호접속 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다음주 초 재차 협의를 갖기로 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