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1일 본방송 개시를 앞두고 지상파DMB 수신 겸용 휴대폰(DMB폰)의 연내 출시가 사실상 좌절되면서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는 다른 형태 단말기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전용, 차량용, USB형, 내비게이션일체형,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결합형 등 DMB폰을 제외한 다양한 형태의 DMB수신 단말기들의 초기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제조사들도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에서 네스티아전자·이피루스·메리테크 등 중소기업 까지 줄잡아 20여곳에 이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DMB폰의 부재는 오히려 다른 형태 단말기에겐 초기 시장 안착에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단말기가 있나=휴대전용 부문에서는 네스티아전자(대표 배병만)가 이달말 3.5인치 TFT-LCD를 탑재한 ‘DMB 솔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두께 20㎜의 초슬림형 제품이다.
초기 시장에서는 노트북, 데스크톱PC 등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대의 USB형 제품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메리테크(대표 장병국)는 USB형 ‘메리TV’를 출시하기 위해 양산에 돌입했다. 퍼스텔, 유비브로테크노로지즈, 엠앤비티 등도 USB형 제품을 내놓았다.
차량용은 이미 출시된 것만 10여종이 넘으며, 이피루스 등에서 장착이 손쉬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매가이드=현재 판매 중인 단말기 가격은 차량용을 기준으로 10만원대부터 4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가격이 다른 만큼 기능도 차이가 나지만, 소비자들이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DMB 업계 관계자들은 구매시 몇 가지 체크포인트를 제시했다. 우선 손쉬운 펌웨어 업그레이드 가능여부가 중요하다. 내달 본방송이 시작될 때까지 지금의 기술 사양이 일부 변경되거나 발전할 수 있고, 본방송 후에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프터서비스 지원 여부도 중요하다. 또 좋은 음질을 듣기 위해 오디오가 스테레오 기능을 지원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카오디오, AV기기 등 다른 주변기기와 호환이 되는지 등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단말기 업체 한 사장은 “무조건 가격이 싼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지, 회사와 제품의 안정성은 어떤지 등을 잘 살핀 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