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북미 지역의 정부와 기업들이 헬스케어 IT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의학은 점차 하이테크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전세계 의사와 병원들은 여전히 종이 업무의 수렁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 결과 기록을 분실하거나 잘못 쓰거나 처방전 오류 등이 발생할 위험이 상존한다.
유럽과 북미 국가 정부들은 현재 환자 보호를 개선할 목적으로 전자 기록과 데이터 이동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헬스케어와 기술 분야 기업들을 유인하는 하이브리드 사업에 시동을 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시장은 연간 50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기업도 헬스케어에 관심=기업 경영자들은 이번 주 열린 케플러 에쿼티즈 콘퍼런스에서 헬스케어 IT 시장의 성장률이 한 동안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제너럴 일렉트릭(GE)·지멘스 등 거대 기업들은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성장을 위한 영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GE는 자사의 IT 기술을 의료 모니터링 장비 분야에서 자신들이 가진 능력과 결합함으로써 자신들이 헬스케어 IT산업에서 주요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 GE는 서너(Cerner)와 맥케슨(McKesson) 등 경쟁사와 효과적으로 겨루기 위해 환자 기록 추적 SW 업체인 ‘IDX 시스템스’를 1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벨기에의 아그파 게바트 그룹은 병원들이 전통적인 의료 필름 제품을 외면하기 시작하자 디지털 사진 아카이빙 및 통신 분야에서 자사의 입지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각국 정부도 적극 나서=컨설팅 업체 인풋(Input)에 따르면 현재 헬스케어 분야에서 IT 지출은 겨우 2.2%에 불과하다. 이는 소매유통 분야 3.9%, 금융 서비스 분야 11.1%와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그러나 저렴한 컴퓨팅 파워는 IT 투자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캐나다·독일·영국 등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IT 서비스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헬스케어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IT 개발을 고무시키는 한 법안이 미 상원의 건강·교육·노동·연금 위원회에서 승인됐다. 한 연구 보고서는 의학 기록의 디지털화가 연간 810억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IT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로 과금 및 병원 출입과 같은 백오피스 기능에 주로 사용됐지만 중요한 것은 IT 기술을 직접 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덴트 GE 헬스케어 사업부 이사는 “정부의 추진없이는 (헬스케어 IT 산업의) 많은 부분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