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국내 휴대폰 업계에 불어닥친 중국발 쇼크를 새 성장기회로 되돌린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벨웨이브와 유비컴. 두 회사는 각각 특화된 단말기 개발과 450Mhz 이동통신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벨웨이브(대표 양기곤 http://www.bellwave.co.kr)는 올해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기곤 사장은 “지난해 중견 휴대폰 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진 이후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왔다”며 “구매요청서(P/O)는 많아졌지만 자금안정화를 위해 오히려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벨웨이브가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것은 ‘저렴한 가격, 높은 품질’을 기치로 두께 15mm의 초슬림폰 ‘피노(FINO)’ 시리즈 와 대당 30달러 저가단말기 등 전략상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시장의존도를 철저히 줄였고, 중장년층을 겨냥한 ‘실버폰’ 등 사업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휴대폰 개발도 경영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유비컴(대표 김은종 http://www.ubiquam.com)은 저주파수(450MHz 대역)용 CDMA 단말기를 앞세워 불황의 사각지대를 벗어난 대표적 기업이다. 유비컴은 450MHz 대역을 사용하는 러시아와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수출시장을 7개국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관련 단말기 사업을 기존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에서 독자브랜드로 전환하면서 올해 약 40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이 기대된다.
나영종 이사는 “순수 연구개발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틈새시장을 미리 선점하고 사업자와의 신뢰관계 구축이 안정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