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이템 현금 거래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가 게임 아이템 거래업체와 제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게임업계는 아이템 거래가 사회 문제화 되고, 자체 게임성과 지적재산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템 거래업체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로한’을 서비스중인 써니YNK(대표 윤영석)는 자회사이자 ‘로한’ 개발사인 지오마인드가 아이템거래 사이트인 아이템베이(대표 김치현)와 ‘해킹 및 사기 거래 방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공식 밝혔다.
양사가 제휴 목적을 ‘이용자 불이익 방지’로 내걸었지만, 게임업체로선 전래가 없이 자사 온라인게임을 내세워 사실상 아이템 현금 거래를 합법화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로한’이 게임내 각종 전투·거래 시스템을 백화점식으로 연결해 아이템의 성장과 획득으로 게임의 재미를 극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는 이번 MOU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써니YNK가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원사로 정식 활동하고 있고 나머지 모든 업체가 아이템 거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협회 20여개 메이저 회원사 내에서도 진통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 업체 대표는 “당장 자사 게임의 영달을 위해 그간 전략적으로 취해오던 입장을 하루아침에 파기해버린다면 무슨 전략을 갖고 협회를 운영할 수 있겠냐”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써니YNK측은 “게임 아이템거래 DB와 개발사의 운영 시스템이 상호 공조함으로써 아이디 도용, 불법 해킹, 허위 해킹신고 등의 각종 사기범죄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순수한 이용자 권익 보호 차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게임업계는 이번 양사의 MOU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게임 업체들에게 “약관에 명시된 최초 아이템거래 적발시 계정 박탈이 과도하다”며 시정 조치를 내린 것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로 보고, 제휴 업체 확대를 잔뜩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