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 `썰렁한 연말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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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던 국내 휴대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30일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빅3 업체가 집계한 11월 휴대폰 판매실적에 따르면 내수시장 규모는 전월 130만∼135만대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95만∼105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사들이 재고물량을 조정한 데다 구매물량 및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허용 가능성이 발표된 이후 대기수요가 발생한 것도 시장 위축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1월 내수 물량이 약 95만대를 형성했으며 이 가운데 48만대를 판매,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조진호 삼성전자 상무는 “인사철을 맞이한 이통사들의 구매가 소극적으로 이뤄졌고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른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11월 휴대폰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25만대를 판매했던 LG전자는 11월 한 달간 18만대를 공급해 17.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선보인 500만화소 터닝 디카폰이 인기를 끌고 있으나, 전체적인 내수시장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

 또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단말기 라인업을 축소한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조성하 LG전자 상무는 “보조금 대기수요가 몰리고 있는 50만원대 고가폰 시장이 예상외로 위축되고 있다”며 “내년 3월로 예정된 보조금 허용에 따른 ‘대기수요’가 몰리고 있어 국내 단말기 시장이 당분간 11월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내수물량을 105만대로 본 팬택계열은 이 가운데 26만5000대를 판매, 약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큐리텔’과 ‘스카이’ 브랜드 단말기는 각각 15만대, 11만5000대가 판매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12월에는 지상파DMB 본방송 개시 및 크리스마스 특수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들이 지상파DMB폰 유통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보조금 허용에 대한 기대감으로 110만∼115만대 수준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