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광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검색포털 시장이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지만 검색 개발 전문 인력이 태부족해 업체마다 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검색포털 시장 공세가 가시화되면서 전문 인력 확보가 업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색서비스 강화에 나선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검색시장에 새로 도전장을 던진 첫눈 등이 검색 개발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애쓰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색 기술 전공자가 부족한 탓이기도 하지만 전문인력이 검색 시장 점유율이 높은 몇몇 업체에 집중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색은 게임이나 커뮤니티와는 달리 당장 비즈니스화하기 어려워 국내 검색 전공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도 업계와 학계의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6개월 이상의 철저한 교육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는 구글에 비해 국내 업계와 학계의 경쟁력과 투자가 미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와 관련 검색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포털 업계는 경력직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검색 업계에서 인력 이동이 소규모 검색 벤처나 학계에서 대기업으로의 수직 이동보다는 경쟁 업체 간 수평이동으로 편향되고 있는 것이다.
NHN 관계자는 “포털들이 신입 공채를 대거 진행하고 있지만 신입을 바로 검색 부문에 투입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경력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으며 검색 개발자를 경쟁업체에서 영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도 “새로운 인재가 검색 업계에 뛰어드는 것보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전직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의 포털 업체가 검색 개발자나 전문가 만큼은 수시 채용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검색 관련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는 첫눈은 새롭게 서비스를 준비하는 만큼 대규모 포털 업계 경력직보다 소규모 벤처 인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병규 첫눈 사장은 “국내 게임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10명 안팎의 게임 개발 벤처 인력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국의 검색 서비스 경쟁력도 이 같은 토양에서 나오는 법”이라며 “하지만 NHN을 비롯한 몇몇 대형 업체에 인력이 집중되고 검색을 통해 비전을 모색하려는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검색 서비스 인력 기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즉 검색만으로 승부를 보려는 이들이 국내 시장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내년 1분기까지 35명의 검색 전문 인력을 충원할 계획을 세웠으나 지금 상태로라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법인 설립을 꾀하고 있는 글로벌 인터넷 공룡 구글의 인력 확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포털의 검색 인력 상당수가 이미 법인 설립을 공식화한 구글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포털 검색 전문인력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