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계 유체는 일반적인 액체나 기체 상태의 물질이 임계점(supercritical point)이라 불리는 일정한 고온·고압의 한계를 넘으면 기체와 액체의 구별을 할 수 없는 ‘임계상태’에 이른 물질을 일컫는다.
초임계 유체 분자의 밀도는 액체에 가깝지만 점성도는 낮아 기체에 가깝다. 또 확산이 빨라 열전도성이 물만큼이나 높다. 이에 따라 초임계 유체를 용매로 사용하면 녹아 있는 분자, 즉 용질 주변의 용매 농도가 극히 높아진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초임계 유체는 혼합물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분리하는 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현재 맥주용 홉 엑기스 추출, 커피의 카페인 제거 공정 등에 활용된다.
또 초임계 유체를 공정 매질로 사용하면 매질의 특성을 필요에 따라 임의로 조정할 수 있어 정밀화학·에너지·환경·섬유산업·신소재 등 제반 산업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다. 환경호르몬이나 불화탄소(PFC), 폐수 등 오염물질 완전 제거를 위한 환경기술이나 유용한 천연소재를 고순도로 추출하는 기술, 반도체 웨이퍼의 초순도 건식 세정, 나노소재 개발 등에도 적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