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전자교과서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미래 교육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더욱이 유비쿼터스(사용자가 장소·시간 등에 관계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 시대를 맞아 교육도 종이책이 아닌 전자교과서를 개발해 확대하겠다는 것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 일부 초등학교에서 제한적으로 전자교과서를 시범으로 도입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기존 종이교과서와 같은 전자교과서를 개발해 1년 동안 종이책 없는 수업을 진행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고 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를 위해 내년 2월 말까지 데스크톱PC 및 태블릿PC용 초등학교 수학 전자교과서 개발을 완료한 후 서울 신학초등학교에서 1년간 시범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에게 IT강국 한국의 미래 교실을 체험토록 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자교과서 개발 확대는 한국의 e러닝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이번에 개발키로 한 전자교과서는 지난해 정부 산하기관 등이 주축이 돼 프로토 타입으로 개발한 콘텐츠와 달리 전문 민간기업이 참여해 3차원 가상공간 체험, 화면·밑줄 기능, 피드백 시스템 등을 갖춰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실에서 종이교과서 없이도 태블릿PC나 데스크톱PC를 활용해 자료검색은 물론이고 과제 제출, 교사와의 양방향 학습 등 다양하고 실감나는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우선 올해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한 u러닝 연구학교 중 하나인 신학초등학교 1개 교실을 포함해 내년 말까지 총 5개 학교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3차원 시뮬레이션 화면 등을 통한 실습이 필수적인 실업·공업계 고등학교를 위한 전자교과서를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같은 유비쿼터스 환경의 전자교과서 보급 확대가 미래 보편화할 교육환경이라는 점에서 내실있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구상이 정착될 경우 e러닝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교과서를 개발·보급하면 장점이 상당하다. 우선 전자교과서는 정규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그 외의 시간에 예습이나 복습을 할 수 있고 재택 학습도 가능하다. 더욱이 기존 자료를 여러 교사가 사용하는 관계로 미흡한 점을 수정하거나 보완해 질적으로 수준 높은 교재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 다양한 학습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거나 학습할 수 있다. 학생들도 교과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학생들은 꼭 필요한 준비물만 가지고 다니면 된다. 한 장씩 넘겨야 하는 종이 책에 비해 여러 내용을 일시에 볼 수 있으며 정보 전달도 빠르고 자유롭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자교과서는 다음 조건들을 완비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첫째, 1인 1PC 보급 등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만의 하나 이런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가 없다. 또 종이책에 비해 모니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시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은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해커가 침입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전자교과서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전자교과서의 내용 구성이다. 기존 종이교과서에 비해 내용 구성이 알차야 한다. 수준별 보충 학습, 기존의 수업자료 등을 제공해 학생들의 교육에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자교과서의 내용이 알차야 유비쿼터스 환경의 급속한 확산과 더불어 보급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