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의 통신업체 KDDI가 케이블TV(CATV) 업계 2위인 재팬케이블넷(JCN)을 인수해 거대 통신그룹 NTT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KDDI는 통신사업 파트너인 도쿄전력과 공동으로 JCN을 인수키로 하고 내년 초 최종합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KDDI는 JCN의 자산 실사에 착수했고 JCN의 기존 주주들과도 교섭 중이다. 주식 취득액은 약 100억엔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JCN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케이블망(50만 회선)을 댁내광가입자망(FTTH)으로 바꿀 경우 NTT에 대항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는 만큼 KDDI의 향배에 NTT를 비롯한 통신·방송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CN은 도쿄, 지바, 가나가와 등지의 CATV국 13개사를 보유 중이며 가입 세대는 합계 50만건 정도다. 주로 구리 동축 케이블로 각 가정에 방송하고 있다.
KDDI와 도쿄전력은 JCL 케이블망을 FTTH로 전환시켜 방송 프로그램과 인터넷 접속, 휴대폰 등을 융합시킨 서비스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현재 JCN의 주주는 후지쯔·세콤·도쿄전력·마루베니 등이며 각각 23∼28%씩 출자하고 있다.
KDDI는 일단 기존 주주 중 일부로부터 주식을 취득한 다음 이를 도쿄전력의 지분(23%)과 합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 경우 1대 주주는 후지쯔에서 KDDI로 넘어간다.
이에 앞서 KDDI는 인터넷 접속과 VoIP 전화, 프로그램 전송 등을 제공하는 FTTH 서비스를 지난 2003년 12월부터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NTT로부터 빌린 FTTH 회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가 경쟁에서 NTT에 절대적으로 뒤져 왔다.
그러나 KDDI측은 이번 JCN 인수를 성사시키고 자사(14만건)와 도쿄전력(22만건)의 FTTH망과 JCN의 고객 기반을 합칠 경우 NTT동서지역회사의 FTTH사업(합계 235만건)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KDDI의 오노데라 다다시 사장은 “KDDI가 최근 3G 서비스·최저가 유선전화 등 유·무선에서 NTT보다 나은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면서 “JCN의 50만 케이블망을 FTTH로 전환시켜 NTT와의 정면 승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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