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사설교환기(IP-PBX) 시장점유율 1위를 놓고 국내외 업체간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IP-PBX는 인터넷(IP)망에서 음성 통신을 구현하는 장비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IP-PBX시장에서 지난 수년간 1위를 지켜온 어바이어코리아와 2위권 시스코시스템스코리아가 최근들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LG노텔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1, 2위인 어바이어코리아와 시스코시스템스코리아간 경쟁은 매 분기별로 순위가 바뀔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다.
◇어바이어·시스코 1위 경쟁=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순수 IP-PBX 시장에서 어바이어가 35%를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시스코시스템스(26%), 노텔(16%), 알카텔(7%), 삼성전자(5%) 등이 뒤를 이었다. 1∼2위간 격차가 한자리 수로 줄었다.
프로스트앤설리반 발표 자료에서는 2분기에 오히려 시스코시스템스가 1위에 올라섰다. 시스코시스템스가 1분기 6.02%에서 2분기 32.27%로 상승, 같은 기간 22.99%에서 31.15%로 상승하는 데 그친 어바이어를 앞선 것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있지만, 업계에서도 어바이어와 시스코간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LG노텔 출범 돌발 변수=1위 경쟁에 최대 돌발 변수는 LG노텔의 출범이다. 프로스트앤설리반은 지난 1분기에 LG전자(16.15%)와 노텔(7.3%)이 각각 3,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밝혔다. 2분기에는 노텔(12.71%)과 LG전자(9.18%)가 3, 4위를 자리 바꿈을 했다. 두 회사를 합칠 경우 각각 23.45%, 21.89%로 1사분기에서는 1위, 2사분기는 3위다. 3, 4위 업체간 결합으로 막강한 1위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수면아래에는 또다른 변수도 있다. 어바이어와 삼성전자간 진행되는 협력 관계의 성사 여부다. 꾸준히 5위권안에 있던 삼성전자가 어바이어와 협력할 경우, 국내서 독보적 1위를 할 수 때문이다.
◇시장 ‘성장’, 경쟁 ‘가속’=IDC에 따르면 국내 IP텔레포니 시장은 지난해 5만1625회선에서 올해 1분기 1만3506회선, 2분기 1만921회선으로 급증했다. 지난 2∼3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확대에 따른 업체간 경쟁은 내년부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1위를 지켜온 어바이어는 최근 신임 지사장으로 취임한 정수진 사장이 전국 영업망 구축을 발표한데 이어 시스코시스템스도 지난 7일 대규모 고객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또 내년부터는 LG-노텔이 전열을 정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밖에 알카텔과 에릭슨 등 5위권 내기업도 공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코리아 홍성규 상무는 “2분기 어바이어에 조금 앞섰으나, 3분기에는 뒤집힐 수도 있다”며 “1, 2위뿐만 아니라 LG-노텔 등 다양한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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