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FAST SECOND 신시장을 지배하는 재빠른 2등 전략

 콘스탄티노스 마르키데스·폴 게로스키 지음, 김재문 옮김, 리더스북 펴냄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 즉 푸른 바다와 같은 신시장을 개척하자는 블루오션 전략이 많은 한국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새로운 경영 전략의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기업과 경영자들에게 높은 수익과 무한한 성장이 존재하는 푸른 바다에 뛰어들라는 블루오션 전략은 매력적인 제안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블루오션을 찾아낸다고 해서 그 속의 먹잇감을 모두 독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뒤따라 온 다른 경쟁자에게 기껏 찾아낸 먹잇감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또 다른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다. 즉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바다를 ‘지배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략경영의 세계적인 두 대가가 집필한 ‘FAST SECOND:신시장을 지배하는 재빠른 2등 전략’은 바로 이러한 블루오션의 궁극적인 지배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새로운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핵심 성공 요인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시점이 맨 먼저인 경우는 드물다. 결국 신시장에 들어가 실질적인 주도자, 즉 진정한 마켓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할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내야만 한다. 저자들은 이것을 ‘재빠른 2등 전략’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재빠른 2등 전략만이 신시장의 창조와 지배를 위한 최적의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기존에도 신시장을 창조하기 위한 혁신 기법이나 전략 이론들을 소개하는 책들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이 모두 신시장을 개척하라고 할 뿐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 책은 실제로 재빠른 2등 전략을 통해 마켓 리더가 된 세계적 기업들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바로 그 ‘어떻게’에 대한 부분을 자세히 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가 최초의 운용체계(OS)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장악한 사례, IBM이 메인프레임 컴퓨터시장에서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 유니백의 아성을 무너뜨린 사례, 또 P&G가 일회용 기저귀시장에서, GM이 자동차시장에서, 캐논이 복사기시장에서 성공한 것도 모두 재빠른 2등 전략의 산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사례들을 통해 저자들은 신시장에 진입한 기업이 어떻게 경쟁 기업을 물리치고 지배적인 표준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는지, 어떻게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었는지, 성숙기의 대중시장에 진입한 제품의 가격 전략과 차별화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내 대중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재빠른 2등 전략과 그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유지하기 위한 혁신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기업과 경영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새로운 경영 전략의 필독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