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150만원대 엘코스 HDTV](https://img.etnews.com/photonews/0512/051226025333b.jpg)
TV 산업에서 제1의 물결은 흑백TV에서 컬러TV로 전환되는 시기, 제2의 물결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기를 말한다. 최근 논의되는 제3의 물결은 부자연스러운 인공적(artificial) 느낌의 제한에서 벗어나 현실성 있는 자연스러운(natural) 느낌을 이끌어 내는 기술적 경향을 말한다. ‘내추럴 리얼리티(natural reality·자연스러운 실재감)’ 구현을 가능케 하는 기술에는 고선명(HD)TV가 있다.
80년도 초반, 가장 많이 보급됐던 14인치 컬러TV 가격을 요즘 물가로 환산하면 200만원 정도였다. 이후 컬러TV 가격이 현재 화폐 가치 기준으로 150만원 이하가 되면서 TV 산업은 일대 르네상스를 맞았으며 일본의 소니·마쓰시타 등이 급부상한다. 2000년대 들어서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고, 디지털 TV시장이 개화하면서 고선명·고음질이 주도하는 오늘날의 TV 세상이 열렸다.
HDTV 시장의 핵심은 ‘내추럴 리얼리티(Natural Reality)’의 성능 구현과, 150만원 이하의 대중적인 가격을 어떻게 구사하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가장 선호도가 높은 40∼50인치대 HDTV에 얼마나 대중적인 가격으로 접근하느냐 하는 점은 오늘날 TV산업계에 주어진 숙제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과 국내 업체가 엘코스(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기술을 이용한 대화면 풀 HDTV 상품화에 매진하고 있다. LCoS TV가 성능 및 가격 면에서 이러한 요구를 가장 먼저 맞춰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LCoS 기술은 검증된 액정 기술과 검증된 실리콘 반도체 기술의 조합이면서 디스플레이 장치로서의 탁월한 성능 때문에 오래 전부터 기술 개발이 이뤄져 왔으나 실리콘 웨이퍼 백 플랜(back plane)과 반사 액정층 사이의 경계면 안정성 확보에 애로를 겪다가 최근 제조 공정 및 수명 특성 확보에 성공적 결과를 얻으면서 상품화에 급속한 진전을 이루게 되었다.
대화면을 표현하면서 화면의 질감과 자연감을 가장 떨어뜨리는 요소는 리솔루션의 부족과 화소 간 간극이 격자로 드러나는 스크린 도어효과로 볼 수 있다. LCoS 기술은 1080P의 풀 HD 리솔루션을 가장 용이하게 구현할 수 있으며, 화소 간 간극이 거의 없어 가장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화질을 구현해 줄 수 있다.
또 실리콘 웨이퍼 상에서 표준 반도체 공정으로 1080P 구현을 위한 비용 상승의 대부분을 커버해내는 LCoS의 구조적 장점을 통해 경쟁력 있는 보급형 가격으로 최고의 풀 HD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TV 산업에 또 한 번의 르네상스가 될 수 있는 대화면화와 HD 고화질화의 추세에 따른 제3의 물결에 맞춰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그 특징과 장점을 각각 부각시키며 여러 가지 형태의 전략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궁극적 경쟁력은 요구 성능의 최적치를 유지하며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보급형 가격의 확보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40인치 이상 대화면 TV 보급률이 가장 높은 미국에서도 전체 보급률은 현재 CRT 프로젝션을 포함해 15%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일반 대중적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화면 HDTV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이제까지 대화면 HDTV를 구매해온 고급 시장층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의 HD 시장에 대응하며 이를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이런 때일수록 디스플레이 시장의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그 동안 TV산업에서 쌓아 온 우리의 경쟁력을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극대화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초기 시장 진입단계에서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는 LCoS 진영의 선전과 성원을 기대한다.
◆지정범 유니드시스템연구소장, 공학박사 jbji@uneedsy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