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위성·지상파 DMB폰이 본격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MB 서비스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30만 가입자를 돌파한 위성DMB에 지상파DMB가 가세하면 이통사들의 신규 데이터서비스 잠식은 물론 음성통화마저 줄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DMB폰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을 앞두고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조만간 지상파DMB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동통신 3사는 DMB가 기존 멀티미디어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 음성통화 감소까지 가져올 수 있다며 고심하고 있다. 3사는 특히 연내에 DMB폰 유통에 나서기로 했지만 지상파DMB 자체가 무료라는 점 때문에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어 DMB사업자들과 이견이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합쳐 내년에는 100만대 이상의 DMB폰이 보급되면서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사업 영역 일부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티유미디어는 연말까지는 37만명, 내년에는 총 1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도 출시,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내년께 DMB폰이 100만대 이상 일정 규모를 형성할 경우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 음성통화까지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개월여간 위성DMB 상용서비스를 제공한 티유미디어의 사례를 보면, 가입자당 하루 평균 1시간 안팎의 시청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준’이나 KTF의 ‘핌’등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에 직접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DMB 시청으로 음성통화 시간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데이터 서비스보다는 음성통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면서 “이동통신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현재 휴대폰 배터리 용량의 한계를 고려하면 이용자들이 많은 시간을 DMB 시청에 할애할 경우 이같은 고민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은 DMB가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를 잠식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DMB폰을 보급해온 SK텔레콤이나 KTF의 경우 EVDO 서비스를 월 정액제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선 DMB와 기존 이동통신사업이 직접 충돌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내년이후에는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감소 등 부정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추이를 면밀히 살핀뒤 나름의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TF와 LG텔레콤은 내년초부터 지상파DMB폰을 본격 유통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늦어도 내년 3∼4월께는 지상파DMB폰 보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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