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전월 수준인 95만∼105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휴대폰 내수는 작년 1600만대 보다 200만대 이상 줄어든 1380만∼1400만대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달은 1월(150만∼160만대)로 나타났다. 5월은 정통부의 과징금 부과와 이동통신사들의 클린마케팅 영향으로 최소 판매량(97만∼102만대)을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가 1월부터 5월까지 감소세를 보인 뒤 6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V자 곡선’을 그린 점도 특징이다. 그러나 새해는 4월부터 지상파DMB폰에 대한 교체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월평균 판매량이 200만대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지상파DMB와 보조금이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면서 최대 17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번호이동성제도 특수 상실=상반기는 끝없는 내리막길이었다. 번호이동성제도의 전면 확대 시행에도 불구하고 통신위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특수가 상실됐다. 실제로 번호이동성제도가 전면 확대시행된 1월은 150만∼160만대를 기록하면서 번호이동성 특수를 예고했다. 하지만 1월 말 통신위원회의 LG텔레콤에 대한 제재조치 이후 통신사업자들이 앞다퉈 ‘클린마케팅’을 도입하면서 2월부터 5월까지 연속 5개월 동안 감소세를 기록했다.
상반기에서는 팬택 스카이 위성DMB폰, 삼성전자 블루블랙폰, LG전자 어머나폰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하반기, 상승세로 반전=5월 바닥을 찍은 뒤 6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6월부터 위성DMB폰을 비롯 삼성전자 초슬림폰과 모토로라코리아의 레이저 등 새로운 디자인의 단말기가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평균 판매량은 지난 5월 97만∼102만대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6월(103만∼105만대), 7월(105만∼110만대), 8월(115만∼120만대), 9월(120만∼125만대), 10월(130만∼135만대)까지 5개월 간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정통부의 보조금 정책 개선안이 발표되면서 대기수요가 발생, 11월부터 연속 두 달간 위축된 상태다. 정기인사를 앞둔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사들이 재고물량을 조절한 점도 판매량 감소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원식 테크노마트사업자협의회 회장은 “크리스마스 반짝 특수도 없었다”며 “내년 3월까지는 보조금 여파로 소강상태가 이어진 뒤 4월부터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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